뮷즈는 왜 BTS와 만났을까? 박물관 굿즈가 달라지는 3가지 장면

박물관에서 본 그림이 집 안의 매트가 되고, 오래된 문양이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에 들어간다면 어떨까요? 유리 진열장 너머에 있던 문화유산이 내 취향과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일입니다. 요즘 국내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MU:DS)에서 이런 연결을 보여주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9월 말 BTS와 함께 만든 ‘달마중’ 상품을 소개한 데 이어, 10월 1일 미국 미술관 수출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10월 8일에는 패션 브랜드 마뗑킴과의 새 협업도 알렸습니다. 세 소식을 이어보면 문화유산을 만나는 입구가 전시실 밖으로 넓어지는 과정이 보입니다.

 

첫 번째 장면. 오래된 그림의 표현 방식을 새로 씁니다

‘2026 BTS 달마중 X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문자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자도는 글자의 획 속에 그림과 이야기를 넣어 뜻을 전하는 그림입니다. 옛 그림을 상품에 그대로 옮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자와 그림을 섞는 방식을 새 디자인에 활용했습니다.

재단과 하이브는 두루미·사슴·구름 등의 요소를 한글과 결합한 그래픽(시각적인 모양과 구성)을 개발했습니다. 도자기 단지, 명태 모양 마그넷, 공기 주머니 세트, 미니 빗자루, 액세서리 등 전체 협업 상품은 13종입니다.

디자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원본과 새 상품 사이의 연결입니다. 글자가 단순한 안내 문구로 쓰이는지, 그림처럼 보이는지 살펴보세요. 굿즈가 마음에 든다면 그 디자인의 출발점이 된 문자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건 하나가 옛 그림을 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뮷즈(MU:DS)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상품 브랜드입니다. 박물관의 문화유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일상에서 쓰거나 감상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소식에서는 전통 그림, 대중음악, 패션을 연결하는 주체로 등장합니다.

문자도와 달마중

문자도는 글자와 그림을 함께 구성해 의미를 전달하는 전통 그림입니다. 달마중은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BTS의 브랜드를 결합한 공식 상품 시리즈입니다. 이번 협업은 전통 문자도의 표현 방식을 한글 디자인으로 새롭게 풀었습니다.

하이브

BTS 관련 콘텐츠와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이번 달마중 상품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여기서는 문화유산과 대중문화가 만나는 협업의 한 축으로 등장합니다.

한글과 전통 그림 요소가 어우러진 검은 그래픽 매트를 보여주는 BTS 달마중 뮷즈 공식 상품 이미지
‘2026 BTS 달마중 X 뮷즈’ 협업 상품 이미지. 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2026년 9월 29일 배포 보도자료 붙임(공공누리 제1유형). 원문과 상품 이미지 보기

 

두 번째 장면. 팬의 관심이 문화유산으로 이어집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상품을 구경하다 전통 그림을 알게 되는 경험은, 박물관에서 설명문을 읽는 경험과 출발점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색이나 모양, 가수와의 연결이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왜 이 그림이 쓰였을까?”를 궁금해하면 문화유산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 연결을 즐길 때는 질문 하나를 더해보세요. 내가 고른 상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 부분은 옛 그림에서 왔나요, 이번 협업에서 새롭게 만든 부분인가요? 둘을 비교하면 전통을 그대로 반복하는 일과 새롭게 해석하는 일의 차이도 보입니다.

팬이 모두 박물관 방문자가 된다거나, 협업만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처음 관심을 갖는 계기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합니다. 음악에서 시작한 관심이 그림과 디자인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입니다.

BTS와 RM

BTS는 방탄소년단의 영문 이름이며, RM은 그 멤버이자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수집해 온 음악가입니다. 이번 글에서 BTS의 달마중 상품 협업과 RM의 미국 미술관 전시 연계 수출은 서로 구분되는 소식입니다.

 

푸른 하늘과 풀밭을 배경으로 서 있는 방탄소년단 RM의 참고 사진
RM 참고 사진. HYBE 제공 · 출처: SFMOMA 공식 전시 안내

세 번째 장면. 해외 미술관의 숍에서도 한국을 만납니다

10월 1일 재단 발표에 따르면, 뮷즈는 RM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전시에 맞춰 해당 미술관의 숍에 39종을 공급합니다. 첫 주문액은 약 11만 달러로, 재단의 해외 박물관 대상 단일 수출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대표 상품으로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마음 시리즈’가 소개됐습니다. 최고심 작가의 표현을 더해 볼하트·양손하트·엄지척 같은 손동작을 담은 상품입니다. 이 밖에도 달항아리, 청자, 나전, 보자기 등에서 착안한 상품이 포함됩니다.

여기서 39종은 미국 미술관에 공급하는 뮷즈 상품의 종류 수입니다. 국내 BTS 달마중 협업 상품 13종이 그대로 39종으로 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 약 11만 달러는 첫 주문액이며, 관람객에게 실제 판매된 금액이나 재단의 이익을 뜻하지 않습니다.

미술관 숍은 전시를 본 뒤 작은 물건을 살펴보며 기억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 미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해외 관람객에게는 상품의 이름과 설명도 중요해집니다. 무엇에서 나온 모양인지 알 수 있을 때, 예쁜 물건을 넘어 한국의 문화유산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SFMOMA와 반가사유상

SFMOMA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영문 약칭입니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올리고 손을 얼굴 가까이 댄 채 생각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불상입니다. 이번 수출 소식에서는 그 모습을 새롭게 해석한 미니어처 상품이 소개됐습니다.

나전과 보자기

나전은 조개껍데기의 빛나는 부분을 얇게 가공해 장식에 쓰는 기법입니다. 보자기는 물건을 싸거나 덮는 천입니다. 재료의 빛, 색의 조합, 감싸는 방식처럼 문화유산의 여러 특징이 새 상품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10월 8일 새 소식은 패션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10월 8일 마뗑킴과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한글금속활자, 한글 고전소설 《구운몽》, 소설의 장면을 담은 《구운몽도》를 소재로 의류와 생활소품 7종을 개발했고, 10월 9일부터 선보인다고 안내했습니다.

문자도와 음악을 연결한 상품, 해외 미술관에 공급하는 상품, 활자와 소설을 옷과 소품에 담은 상품. 출발점과 쓰임새는 다르지만 문화유산을 오늘의 생활과 연결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든 협업을 하나의 유행으로 묶기보다, 각 상품이 원본의 어떤 특징을 살렸는지 비교해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마뗑킴·구운몽·한글금속활자

마뗑킴은 이번 협업에 참여한 의류 브랜드입니다. 《구운몽》은 조선시대 김만중이 지은 고전소설이며, 《구운몽도》는 소설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금속활자는 글자를 찍어 책을 만들 때 쓰는 금속으로 된 글자 조각을 말합니다.

 

세 소식의 숫자는 구분해서 봅니다

공식 발표에서 확인한 내용
소식 핵심 숫자와 의미
BTS 달마중 협업 전체 13종.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 판매는 그중 12종으로 안내
SFMOMA 공급 뮷즈 39종. 첫 주문액 약 11만 달러, 최종 관람객 판매액과 구분
마뗑킴 협업 의류·생활소품 7종. 10월 9일부터 출시 안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9월 30일·10월 1일·10월 8일 게시 보도자료 기준.

판매 일정과 실제 재고는 다릅니다

달마중 상품의 국립중앙박물관 판매 안내 기간은 11월 29일까지, 하이브 용산 팝업 안내 기간은 10월 11일까지입니다. 일정이 남아 있어도 모든 상품의 재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품목별 판매처와 재고는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굿즈를 볼 때 던져볼 세 가지 질문

첫째, 어떤 문화유산에서 출발했는지 이름을 찾아보세요. 둘째, 원본의 색·모양·이야기 중 무엇을 새롭게 바꿨는지 비교해보세요. 셋째, 상품 설명이 원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읽어보세요. 구매하지 않고 디자인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전통을 활용한 창작이 늘어날수록 중요한 것은 익숙한 문양을 붙이는 일만이 아닐 것입니다. 원본을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하고, 오늘의 쓰임새에 맞게 생각을 더하는 일도 함께 필요합니다. 뮷즈의 최근 소식은 국내 문화유산과 창작이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뮷즈 미국 미술관 수출 발표 보기 BTS 달마중 협업의 디자인 배경 보기 10월 8일 마뗑킴 협업 발표 보기

자주 묻는 질문

미국에 공급하는 39종이 전부 BTS 달마중 상품인가요?

아닙니다. 재단은 미국 미술관에 공급하는 뮷즈 39종과 국내 달마중 협업 13종을 별개의 소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두 숫자를 같은 상품군으로 묶으면 안 됩니다.

약 11만 달러는 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인가요?

공식 발표의 첫 주문액입니다. 관람객 판매액이나 이익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RM의 전시에서는 어떤 작품을 볼 수 있나요?

RM의 개인 소장품과 SFMOMA 소장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도자기·서예·회화·조각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음악가가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모은 작품을 통해 그의 취향과 한국 미술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공식 전시 안내에서 작품과 전시 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BTS 달마중 협업(9월 30일 게시·9월 29일 배포), SFMOMA 수출(10월 1일), 마뗑킴 협업(10월 8일)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숫자와 일정은 2026년 10월 9일 확인했으며, 디자인을 읽는 질문과 의미에 대한 해석은 아트코포스트의 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