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제로 전시의 탈과 탈춤 전시 공간

제로 전시, 해주항아리와 탈에서 만나는 북녘의 생활미술

식사를 나르던 작은 상과 음식을 담던 항아리에도 만든 사람의 취향과 쓰던 사람의 생활이 남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은 이런 물건에서 감상을 시작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거창한 상징을 먼저 찾기보다 나무의 무늬와 그릇의 그림, 탈의 표정을 살펴보면 북녘의 지역 문화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전시는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기획전시실Ⅰ에서 2027년 2월 14일까지 열립니다. 202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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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촬영한 부산박물관 건물과 앞마당 자료사진

조선의 정원 전시, 부산박물관에서 그림과 꽃의 시간을 걷다

정원은 꽃을 심어 예쁘게 꾸민 장소만은 아니었습니다. 창밖의 산을 바라보고, 화분 하나를 가꾸고, 벗과 앉아 그림과 글씨를 이야기하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부산박물관 교류기획전 《조선의 정원, 마음을 심고 풍경에 노닐다》는 이런 일상의 공간이 어떻게 그림과 공예, 취향으로 이어졌는지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10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국보인 백자 청화산수화조문 항아리와 보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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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동작과 의상을 표현한 이응노의 1977년 군무

이응노 전시, 붓이 춤이 되는 순간을 만나는 대전 나들이

그림 속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팔 하나가 비스듬히 뻗고, 짧은 선 몇 개가 모였을 뿐인데 몸이 돌아가거나 발이 들리는 듯합니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의 《춤: 붓과 몸의 리듬》은 이런 순간에 주목하는 전시입니다. 무엇을 그렸는지와 함께 붓이 어떻게 움직였을지 떠올리면 그림을 보는 재미가 달라집니다. 전시는 10월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이응노미술관 2~4전시장에서 열립니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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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크리스틴 선의 마음 땅 덩어리가 설치된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

트랜스로컬, 용인과 상파울루가 함께 만든 마음·달·소리의 미술

한국과 브라질의 미술관이 함께 전시를 만든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완성된 작품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부터 서로의 도시를 방문하고 질문을 나누며 새 작품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와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이번 협업은 두 번째 방식에 가깝습니다. 11월 5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문을 연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달, 메아리, 모기, 그리고 밈》은 두 기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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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의 2026년 유화 백색 물질 전체 화면

박광수 전시, 흰 우유의 어둠에서 기억의 풍경을 만나다

어릴 때 자주 걷던 길을 떠올려보면 실제 모습과 기억 속 풍경이 꼭 같지는 않습니다. 유난히 높았던 나무, 오래 남은 냄새, 당시에는 뜻을 몰랐던 어른들의 이야기가 한데 섞입니다. 박광수의 그림은 이런 기억의 움직임을 닮았습니다. 익숙한 들판과 숲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장면을 함께 놓습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11월 5일 문을 연 박광수 개인전 《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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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과 탑이 전시된 송암미술관 불교미술 상설전시실

목공예 전시, 송암미술관에서 나뭇결과 장인의 손길을 읽는 주말

나무로 만든 물건을 볼 때 색과 무늬부터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보면 다른 것도 보입니다. 문짝이 열리는 방향, 몸체를 받치는 구조, 조각의 높낮이, 표면에 더한 색입니다. 목공예는 나무라는 재료에 쓰임과 손의 기술을 더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런 작은 부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인천 송암미술관 특별전 《나뭇결에 담긴 장인의 숨결》은 목가구와 불상, 건축 장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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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파란 바탕에 글자와 사물을 배치한 서울아트북페어 2026 공식 포스터

아트북은 왜 직접 만져봐야 할까, 서울아트북페어가 여는 작은 출판의 세계

같은 그림을 보아도 휴대전화 화면에서 넘길 때와 종이책으로 펼칠 때의 느낌은 다릅니다. 종이가 얇으면 뒷장의 색이 비치고, 두꺼우면 한 장씩 넘기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아트북은 이런 작은 차이까지 작품을 경험하는 방법으로 삼습니다. 책에 무엇이 실렸는지와 함께, 왜 이 크기와 종이로 만들었는지 살펴보면 읽는 재미가 한층 넓어집니다.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8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 2026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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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연회 영상이 나오는 미디어월 앞에 접시를 배치한 실제 전시장

황실 만찬을 내 손으로, 덕수궁이 역사와 디지털 창작을 잇는 방법

전시장에서 식재료를 고르면 내 앞의 접시에 요리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 대신 빛으로 차린 식탁입니다. 덕수궁 돈덕전에서 11월 3일 시작한 《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차리다》는 역사 전시에 관람객의 선택을 더합니다. 과거의 연회 문화를 배우는 시간과 새로운 요리 이미지를 만드는 경험이 한 공간에서 만납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다베로아트가 함께 마련한 이번 시도는 황실 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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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마디 모양의 몸체에 푸른 잎 장식이 있는 백자 병 동원135

대나무가 병과 필통이 된다면, 조선백자를 새롭게 보는 작은 전시

도자기에 그려진 대나무를 보면 먼저 그림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병의 몸체 자체가 대나무 마디를 닮고, 잎이 표면 위로 도드라져 있다면 어떨까요. 자연의 모습을 그리는 일과 물건의 형태로 바꾸는 일이 함께 만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계절 푸른 대나무, 도자기에 담다》는 그 차이를 비교하며 보기 좋은 작은 전시입니다. 전시는 상설전시관 3층 조각·공예관 분청사기·백자실에서 2027년 1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백자 양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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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답식 제판기와 주요 구조를 표현한 촉각 모형 비교 사진

점자 100년, 손끝으로 읽는 디자인이 전시의 문턱을 낮춥니다

전시를 ‘본다’고 말할 때 우리는 눈앞의 이미지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같은 자료를 손끝으로 이해하고 소리로 설명을 듣는 길도 있습니다. 글자가 어떻게 배열됐는지, 물건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느낄 수 있다면 전시의 경험도 달라집니다.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은 문화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입니다. 2026년 11월 4일은 박두성이 1926년 훈맹정음을 세상에 선보인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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