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디자인은 왜 지금 옷·소파·도시로 번질까? 100주년의 3가지 변화

ART ISSUE · 매일 쓰는 한글이 예술을 만나면

한글이 들어간 티셔츠는 익숙하지만, 한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소파는 조금 낯설지요. 건물 위에 빛으로 나타나는 한글은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2026년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이런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글이 옷, 가구, 도시의 영상으로 달라지는 세 가지 사례를 살펴봅니다. 예술을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무엇을 보고 즐기면 좋을지, 함께 보시죠.

2026년 10월 8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한글과 관련된 옛 유물을 활용한 마뗑킴 협업 상품을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국내 언론에는 우리말을 소파로 표현한 작업과 광화문의 한글 미디어아트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이 작업들은 모두 우리가 매일 쓰는 글자와 말을 새롭게 보여줍니다. 옛 글자의 모양을 옷에 담기도 하고, 말이 주는 느낌을 천이나 금속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방법이 생활 속 디자인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글날 100주년인데, 왜 580돌이라고도 할까요?

두 숫자는 기준이 다릅니다. 100주년은 기념일의 역사를 말합니다. 1926년에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기념일이 오늘의 한글날로 이어졌습니다. 580돌은 훈민정음을 반포한 해(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린 해)인 1446년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니 한글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올해는 두 기념일이 겹치면서 한글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다시 살펴보는 작업들이 공개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한글날 경축식 안내에도 영상과 춤을 활용한 공연이 포함돼 있습니다.

훈민정음과 가갸날은 무엇인가요?

훈민정음: 세종대왕이 만든 문자에 붙인 이름입니다. 오늘날 한글로 이어지는 문자를 가리킵니다.

가갸날: 1926년에 시작된 한글 기념일의 처음 이름입니다. 지금의 한글날로 이어졌습니다.

글자의 모양과 말의 느낌, 둘 다 디자인이 됩니다

‘ㅎ’의 둥근 모양을 보고 웃는 얼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소르르’라는 말을 들으면 천천히 잠드는 모습이 생각날 수도 있고요. 글자의 모양을 활용하는 방법과 말이 주는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은 서로 다릅니다. 이 차이를 기억하면 아래 사례를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변화: 박물관의 옛 글자가 옷으로 나옵니다

마뗑킴과 뮷즈의 협업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세 가지 문화유산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글금속활자, 소설 ‘구운몽’, 그림 ‘구운몽도’입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글자의 모양과 배열, 소설 속 장면과 분위기를 의류·가방·열쇠고리·모자 등의 디자인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상품은 모두 7종입니다.

마뗑킴과 뮷즈는 어떤 곳인가요?

마뗑킴: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이번에는 박물관의 한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옷과 소품을 디자인했습니다.

뮷즈(MU:DS):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 상품 브랜드입니다. 이번 협업을 맡은 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의 특징을 상품에 담았습니다.

디자인의 바탕이 된 세 가지 문화유산

한글금속활자: 글자를 종이에 찍어내기 위해 금속으로 만든 글자 조각입니다. 이번 디자인에서는 글자의 모양과 배치가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구운몽: 조선 후기 김만중이 쓴 소설입니다. 협업 디자인은 소설 속 장면과 분위기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구운몽도: 구운몽의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그림으로 바뀌고, 다시 생활 속 상품 디자인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상품을 볼 때는 유명한 브랜드 이름만큼 원래 소재도 살펴보면 좋습니다. 옛 글자의 어떤 모양을 가져왔는지, 그림의 어느 부분을 골랐는지 찾아보세요. 잘 모르겠다면 상품 설명에서 원래 유물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글자를 반복한 디자인이라면 글자 사이가 넓은지 좁은지 보세요. 같은 글자도 간격에 따라 차분하거나 활기차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림을 활용한 디자인이라면 어떤 장면을 남겼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옷이나 소품이 옛 유물을 다시 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공식 출시일은 2026년 10월 9일입니다. 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과 마뗑킴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안내했습니다. 가격과 재고는 판매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변화: 우리말의 기분을 소파로 표현합니다

가구 브랜드 알로소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소파기분어 컬렉션’을 기획했습니다. ‘소르르’, ‘흥얼흥얼’, ‘포개포개’ 같은 말을 자수와 그림 인쇄, 천을 활용한 공예로 표현한 작업입니다. 10월 8일 국내 보도에 따르면 작가 7명이 참여했습니다.

소파기분어 컬렉션은 무엇인가요?

퍼시스그룹의 가구 브랜드 알로소가 공개한 작업입니다. 소파에 앉고, 기대고, 쉬면서 느끼는 기분과 움직임을 우리말에서 찾아 가구 디자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컬렉션’은 하나의 주제로 묶어 선보이는 여러 작업이나 제품을 뜻합니다.

방효빈 작가의 ‘ㅎㅎㅎ소파’는 ‘ㅎ’에서 웃는 얼굴을 떠올려 금속 장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메시지에서 웃음을 나타낼 때 쓰는 글자가 실제 가구 장식으로 나온 셈입니다.

조민열 작가의 ‘포개포개 소파’는 데님(청바지 등에 쓰는 천)을 여러 겹 쌓아 한글 점자의 여섯 점 구조를 표현했습니다. 점자는 손끝으로 읽도록 만든 문자입니다. 다만 점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과 실제 점자 안내는 다르므로, 이 작업은 어떤 모양과 재료를 표현했는지 중심으로 보면 좋습니다.

한글 소파기분어 컬렉션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놓인 모습
알로소 소파기분어 컬렉션. 사진: 퍼시스그룹 제공 · 출처 기사 보기

이 사진에서는 소파마다 색과 표면이 다릅니다. 이름을 먼저 읽고, 그 말과 가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보세요. ‘포개포개’라는 이름을 알고 보면 겹쳐진 재료에 눈길이 갈 수 있습니다. 어려운 설명을 외우기보다 이 말이 왜 이 모양이 됐을까? 하고 궁금해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공예를 하거나 디자인을 배우는 독자라면 좋아하는 우리말 하나로 작은 연습을 해볼 수 있습니다. ‘폭신폭신’은 어떤 천과 어울릴까요? ‘차곡차곡’은 어떤 배치가 떠오르나요? 이 예시는 이번 출품작의 이름이 아니라, 말에서 작업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연습입니다.

사진 속 광화문 공개 행사는 종료됐습니다

2026년 한글문화산업전은 10월 6일~8일에 열렸습니다. 오늘 광화문에서 같은 소파를 볼 수 있다는 안내는 아닙니다. 이후 공개 일정은 브랜드의 새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세 번째 변화: 건물 위에 한글이 빛으로 나타납니다

10월 8일 한글날 전야제에서는 광화문 외벽에 한글을 활용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뉴시스 현장 보도에 따르면 한글 자음과 모음(ㄱ·ㄴ·ㅏ·ㅓ 같은 글자의 기본 요소)이 외벽을 채웠고, 현판에도 빛으로 쓴 ‘광화문’이 나타났습니다.

미디어아트와 미디어 파사드, 이렇게 이해하면 쉽습니다

미디어아트: 영상·빛·소리 등의 매체를 이용해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미디어 파사드: 건물의 겉면을 화면처럼 활용해 영상이나 빛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번 광화문 사례처럼 건물의 모양과 영상이 함께 보이는 작업을 떠올리면 됩니다.

종이에 글자를 쓰면 글자의 모양과 크기가 먼저 보입니다. 건물 위에 글자를 비추면 지붕과 기둥도 함께 보입니다. 영상이 움직이므로 언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한글을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간 전체에서 한글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작업을 볼 때는 잠시 멀리서 전체를 보고, 가까이서 세부를 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건물의 모양을 잘 살렸는지, 글자가 움직여도 알아보기 쉬운지 살펴보세요. 예술 용어를 몰라도 내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말할 수 있으면 좋은 감상의 시작입니다.

 

새 한글 디자인,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한글을 사용한 디자인이라고 모두 같은 방식은 아닙니다. 어떤 작업은 글자의 모양에서, 어떤 작업은 말의 느낌에서 출발합니다. 다음에 옷이나 소품, 영상을 볼 때 아래 세 가지 질문을 떠올려보세요.

살펴볼 것 쉽게 묻는 질문
시작점 어떤 글자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모양과 재료 왜 이 색, 이 천, 이 모양을 골랐을까요?
내 경험 보고 나니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남았나요?

정답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색이 마음에 들어도 좋고, 재미있는 이름 때문에 눈길이 가도 좋습니다. 그다음 원래 글자나 이야기를 조금 더 알아보면 디자인을 즐기는 방법도 넓어집니다.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다른 사례가 궁금하다면 미술과 패션을 함께 보는 관람 포인트도 참고해보세요.

 

관련·도움되는 사이트 정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공식 협업 발표

마뗑킴×뮷즈의 원래 소재, 상품 구성과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는 2026년 10월 8일 보도자료입니다.

마뗑킴×뮷즈 공식 발표 확인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 이용안내

문화상품관의 위치와 운영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별 상품의 입고·재고는 방문 전 판매처에 확인하세요.

상품관 위치·이용안내 확인

함께 확인한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한글주간 안내, 행정안전부 한글날 공식 발표, 뉴시스 광화문 전야제 보도. 정보 확인일은 2026년 10월 9일입니다.

매일 쓰는 한글도 옷과 천, 빛을 만나면 새롭게 보입니다. 다음에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만난다면 글자의 모양을 한 번 보고, 이름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해보세요. 그 작은 관심만으로도 예술은 우리의 일상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한글을 잘 알아야 이런 작업을 볼 수 있나요?

아닙니다. 색과 모양부터 편하게 보고, 궁금한 이름이나 말이 생기면 설명을 읽어보세요. 처음부터 모든 뜻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한글날 100주년은 한글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라는 뜻인가요?

기념일이 시작된 지 100년이라는 뜻입니다.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는 기준이 다릅니다.

마뗑킴×뮷즈 상품은 어디에서 확인하나요?

공식 발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과 마뗑킴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안내합니다. 판매처별 가격과 재고는 직접 확인해주세요.

광화문 소파 전시는 지금도 볼 수 있나요?

기사에서 다루는 공개 행사는 2026년 10월 8일까지였습니다. 다른 장소에서의 공개 여부는 브랜드의 새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글이 들어간 옷이나 소품을 볼 때 무엇부터 보면 좋을까요?

어떤 글자를 썼는지, 왜 그 모양과 재료를 골랐는지, 내게 어떤 느낌이 남는지 차례로 살펴보세요. 설명을 읽고 원래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