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새 두 마리가 고개를 숙이고 마주 섰습니다. 등에는 구멍이 있고, 몸 아래에는 작은 받침이 달렸습니다. 동물 조각처럼 보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가야의 오리모양 그릇입니다. 가야 토기는 무엇을 담는 물건이면서, 곡선과 빈 공간을 즐기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야·굽다리접시·도질토기
가야는 한 나라의 이름만을 뜻하기보다 낙동강 유역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여러 정치체를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굽다리접시는 접시 아래에 높은 받침을 붙인 그릇이며 고배라고도 합니다. 도질토기는 높은 온도로 구워 단단하게 만든 토기를 가리킵니다.
대표 사진: 가야 오리모양 그릇 한 쌍, 신수1110.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접시 아래의 빈 공간부터 보세요
굽다리접시를 볼 때는 위쪽의 넓은 그릇과 아래쪽의 좁은 받침을 나누어 살펴보세요. 음식이나 물건을 담는 부분을 높이 들어 올리면서, 그 아래에 비어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그릇의 옆모습이 또렷해지는 이유입니다.
받침에 뚫린 굽구멍도 중요한 관찰 지점입니다. 길게 뚫었는지, 위아래로 나누었는지, 어떤 모양으로 도려냈는지에 따라 인상이 달라집니다. 장식만 보는 것을 넘어, 형태의 차이를 통해 제작 시기와 지역을 연구하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함안의 불꽃무늬는 지역을 읽는 단서입니다
본문 사진은 함안 도항리에서 나온 굽다리접시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꽃무늬 굽구멍을 가진 형태를 아라가야의 특징적인 유물로 설명합니다. 불꽃처럼 보이는 구멍과 그 위에 놓인 넓은 접시의 균형을 비교해 보세요.
이런 형태는 함안을 중심으로 유행했고 다른 지역의 무덤에서도 발견됩니다. 박물관은 이를 아라가야와 금관가야, 신라의 교류를 살피는 자료로 소개합니다. 특정 모양이 나왔다고 그 지역 전체를 곧바로 한 나라의 영토로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물건이 이동한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새를 닮았지만 액체를 담도록 만들었습니다
대표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야로 분류한 오리모양 그릇 한 쌍입니다. 소장품번호는 신수1110이며 출토지는 대구 달성 지역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리의 몸 아래 받침에는 사각 구멍이 나 있고, 등에는 원통형 입구가 솟아 있습니다.
박물관은 이 입구로 몸통에 액체를 넣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얼굴의 부리와 눈, 몸에 붙인 날개를 보면서 동시에 그릇의 입구와 받침을 찾아보세요. 동물을 표현한 모습과 물건을 담는 기능이 한 몸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 그릇은 제례나 물과 관련된 의식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와 사후세계의 관계도 해석의 한 갈래입니다. 다만 어떤 의식에서 누가 무엇을 담았는지까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귀여운 생김새를 감상하는 일과 옛 쓰임을 복원하는 일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야 토기를 한 가지 회색 그릇으로 묶지 않기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토기를 단단한 도질토기와 상대적으로 무른 연질토기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굽는 온도와 가마의 조건, 쓰임에 따라 결과가 달랐습니다. 남아 있는 토기의 색과 질감에도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가야 안에서도 지역과 시기에 따라 그릇의 모습은 다양했습니다. 한 점의 굽구멍이나 곡선만으로 모든 가야 토기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을 볼 때마다 유물 이름과 출토지, 분류를 함께 확인하면 비슷해 보이던 그릇 사이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릇의 입, 몸통, 굽을 차례로 따라가 보세요. 다음에는 붙인 부분과 뚫린 부분을 찾아보세요. 흙을 더하고 덜어내며 형태를 만든 손길이 가야 토기를 감상하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궁금한 점
굽다리접시는 가야에서만 만들었나요?
신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만들었습니다. 높이와 굽구멍, 접시의 모양 같은 여러 특징을 비교해야 지역과 시기의 차이를 살필 수 있습니다.
새 모양 토기는 모두 가야 유물인가요?
아닙니다. 여러 시대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이 글의 대표 사진은 박물관이 가야로 분류한 신수1110이며, 다른 새 모양 토기의 정보와 섞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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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식 해설·소장품 안내 · 관련 해설 · 대표 사진 출처. 최초 발행 2026년 10월 23일. 목록의 게시 날짜는 연재 읽기 순서에 맞춰 조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