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한 끼와 일하는 공간, 다른 도시로 옮겨 가는 삶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을까요. 경기도미술관의 개관 20주년 특별전 《사랑노동아시아하기》는 이런 일상의 장면을 아시아의 역사와 연결해 바라봅니다. 낯선 나라를 구경하듯 보기보다, 내 주변의 이웃과 노동을 떠올리며 감상하기 좋은 전시입니다.
전시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4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아시아 8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작가 14인·팀이 참여합니다. 김영은, 노원희, 리에코 시가, 마르코스 쿠에, 이끼바위쿠르르 등 서로 다른 배경의 작가들이 노동과 이주, 생태, 재난이 남긴 흔적을 살펴봅니다.
《사랑노동아시아하기》와 ‘아시아하기’
경기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여는 특별전입니다. 제목은 김혜순 시인의 책 『여자짐승아시아하기』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아시아는 지도 속 구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과 지금의 관계를 함께 가리킵니다.
안산에서 시작해 더 넓은 삶으로
미술관이 자리한 안산은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생활을 이어가는 도시입니다. 미술관은 이 지역에 쌓인 산업 노동과 이주, 재난의 기억을 이번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멀리 있는 국제 문제도 누군가의 출근길, 가족의 이동, 생활 터전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관람할 때는 작품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만 확인하고 지나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사람은 무엇을 만들며 살아갈까”, “이 땅에는 어떤 시간이 남았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붙여보세요. 작품 설명에 등장하는 큰 역사와 내 일상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입니다.
세 가지 연결을 따라 감상해보세요
첫째는 일과 이동의 연결입니다. 어떤 곳에서 일자리가 생기고, 어떤 사람은 그곳으로 떠나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전시는 자본의 움직임(돈과 산업이 이동하는 흐름)이 노동과 이주에 남긴 흔적을 다룹니다. 개별 작품의 인물이나 장소를 거대한 숫자 대신 한 사람의 삶으로 바라보면 이야기가 더 선명해집니다.
둘째는 자연과 생활의 연결입니다. 생태와 재난을 다루는 작업에서는 풍경을 아름다운 배경으로만 보지 않고, 누군가가 살고 일하는 터전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 변화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감상입니다.
셋째는 돌봄과 관계입니다. 전시는 사랑과 갈등, 서로 다른 삶 사이의 연대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여러 작품을 본 뒤에는 공통점 하나만 찾아보세요. 서로 다른 지역의 이야기가 비슷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이 전시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정답이 있는 해설이 아니라 관람을 시작하는 제안입니다.
설명문은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색과 재료, 소리나 장면을 살펴보고 그다음 작가와 장소를 확인해보세요. 설명을 읽은 뒤 다시 작품으로 돌아오면 처음에는 지나쳤던 부분이 달리 보일 수 있습니다. 함께 간 사람과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하나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전시를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막 프로그램에는 참여 작가와의 대화와 추 하오 페이의 볶음밥을 매개로 한 푸드 워크숍도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막일 행사는 상시 프로그램과 구분해야 합니다. 다른 날 방문한다면 해당 행사가 계속 열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공식 일정에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따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방문 전에 확인할 정보
- 기간 2026년 10월 29일~2027년 2월 14일
- 장소 경기도미술관 1~4전시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 관람 화~일요일 10:00~18:00, 마지막 입장 17:00
- 휴관 월요일. 공휴일인 월요일에는 개관하며 다음 첫 평일에 휴관합니다. 1월 1일과 설·추석 당일도 휴관합니다.
- 관람료 공식 관람안내의 현재 진행 전시는 무료입니다.
- 문의 031-481-7000
전시해설은 11월 5일부터 화~일요일 11:30과 14:00에 진행하는 일정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현장접수이며 시간과 시작 장소는 바뀔 수 있으니 안내데스크에서 확인하세요. 촬영은 개인적·비상업적 사진 촬영만 허용되며 동영상과 플래시 등은 제한됩니다.
궁금한 점
현대미술을 잘 몰라도 볼 수 있나요?
작가 이름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일, 이웃, 이동, 생활 터전처럼 익숙한 단어 하나를 골라 작품과 연결해보세요. 설명문에서 발견한 내용과 자신의 느낌을 구분해 이야기하면 감상이 더 풍성해집니다.
전시해설은 개막일부터 참여할 수 있나요?
공식 안내상 이 전시의 해설 시작일은 11월 5일입니다. 개막일 프로그램과 정기 해설은 다르므로 방문 날짜에 맞춰 확인하세요.
입장 마감은 언제인가요?
오후 5시입니다. 미술관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므로 충분히 보려면 여유 있게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료: 경기도미술관 공식 전시·관람안내 및 공식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