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금속전, 금관의 빛과 종의 울림을 만나는 마지막 주말

금속 유물 앞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인가요. 반짝이는 표면일 수도 있고, 작은 고리나 묵직한 몸체일 수도 있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빛·울림·힘–금속, 감각을 깨우다》는 이런 첫 느낌에서 출발합니다. 유물의 이름과 연대를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빛과 소리와 힘을 자신의 경험에 연결해보는 전시입니다.

전시는 2026년 11월 8일 일요일까지 청명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립니다. 11월 첫 주말이 이번 금속전을 만날 마지막 주말입니다. 서봉총 금관, 운천동 동종, 사인검이라는 세 전시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많은 유물을 빠르게 훑기보다 한 점을 오래 바라보는 관람에 어울립니다.

첫 번째, 금관의 장식 사이에서 빛을 찾아보세요

1부 ‘나와 빛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금관이 있습니다. 대표 이미지의 서봉총 금관을 보면 위로 뻗은 장식과 아래로 늘어진 장식이 서로 다른 리듬을 만듭니다. 정면에서 전체 모양을 본 뒤, 장식의 가장자리와 작은 연결 부분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금빛이라는 한 가지 말로 묶었던 표면에서 밝고 어두운 부분이 나뉘기 시작합니다.

전시는 금관을 만든 사람과 사용한 사람의 시선도 떠올리도록 제안합니다. 만드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이어 붙이고 어디에 장식을 달지 고민했을 것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금관이 보이는 모습과 몸에 닿는 느낌을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착용 장면을 단정하기보다, 한 물건에도 여러 사람의 선택이 담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동행이 있다면 각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을 하나씩 골라보세요. 누군가는 꼭대기의 뻗은 선을, 누군가는 아래쪽의 둥근 장식을 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유물을 보고도 관심이 달라지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감상이 넓어집니다. 남이 고른 부분을 다시 보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놓친 모양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종은 모양과 울림을 함께 생각합니다

둥근 몸체와 매다는 장식이 보이는 운천동 동종
운천동 동종. 국립청주박물관 제공. 자료 원본 ↗

2부 ‘우리와 울림의 이야기’에서는 범종의 울림을 통해 감정과 기억을 돌아봅니다. 본문 사진은 전시를 소개하는 공식 자료에 실린 운천동 동종입니다. 둥근 몸체와 위쪽의 매다는 부분을 보면, 눈으로 보는 물건이면서 소리와 이어지는 물건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여기서는 같은 소리가 누구에게나 같은 뜻으로 들리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보세요. 종소리에서 차분한 풍경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멀리 퍼져나가는 느낌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전시는 머물고 싶은 시간과 공간, 함께하고 싶은 대상을 떠올리는 활동을 통해 이런 개인적인 울림을 생각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먼저 표면의 장식과 몸체의 크기 관계를 살펴본 다음, 설명과 전시의 소리 경험을 연결해보는 순서도 좋습니다. 눈으로 받은 인상과 귀로 받은 인상이 비슷한지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실제 유물을 직접 두드리거나 만져보는 체험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유물과 진열장은 보호 대상이며, 현장에서 허용한 방식으로 감상해야 합니다.

세 번째, 검이 지닌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길고 곧은 검신과 손잡이가 보이는 사인검
사인검. 국립청주박물관 제공. 자료 원본 ↗

3부 ‘세상과 힘의 이야기’는 사인검으로 이어집니다. 길고 곧게 뻗은 검을 보면 날의 형태가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시는 검의 힘을 물리적인 성능으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재앙을 막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자 했던 바람을 함께 다룹니다.

단단한 금속이라는 재료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한 물건 안에서 만나는 셈입니다. 금관에서는 빛을, 종에서는 울림을 따라왔다면 검 앞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지키고 싶어 했는지 질문해보세요. 어떤 시대의 상징이 오늘의 나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지,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지 비교하는 것도 감상의 한 방법입니다.

다만 유물의 뜻을 곧바로 오늘의 가치관으로 바꾸어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시가 제시하는 역사적 의미를 먼저 읽고, 그다음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이 검은 이런 바람을 담았다’는 설명과 ‘나는 이 모양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 감상을 나란히 두어보세요.

세 가지 질문만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세요

  • 빛: 금관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부분과 장식이 이어지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 울림: 종의 형태를 먼저 보았을 때와 소리를 떠올렸을 때 인상이 달라지나요?
  • 힘: 사인검의 단단한 재료와 재앙을 막으려는 바람은 어떻게 연결되나요?

세 유물을 모두 똑같이 오래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은 한 점에 시간을 더 써도 좋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 처음 고른 유물로 돌아가 보세요. 빛과 울림, 힘의 이야기를 거친 뒤에는 같은 표면이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답을 맞히는 관람보다 자신의 관찰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는 관람입니다.

가기 전에 확인할 정보

  • 기간: 2026년 4월 28일~11월 8일. 현재 공식 전시 안내에 표시된 종료일 기준입니다.
  • 장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특별전시실.
  • 관람: 무료. 화~일요일 및 공휴일 09:00~18:00.
  • 휴관: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첫 평일에 쉽니다. 방문 전 당일 공지도 확인하세요.

궁금한 점

금속이나 역사 지식이 많아야 하나요?

세 전시품을 빛·울림·힘이라는 감각으로 만나는 구성입니다. 이름을 모두 외우기보다 표면과 형태를 관찰하고 설명을 연결해보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가장 반짝이는 곳, 가장 눈길이 가는 장식처럼 눈으로 찾을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해보세요. 유물이나 진열장을 만지는 대신 서로 발견한 부분을 말로 알려주세요.

세 유물의 사진이 실제 전시장 모습인가요?

대표와 본문 사진은 박물관이 전시 소개 자료로 제공한 유물 사진입니다. 전시장 설치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는 구분됩니다.

금속은 차갑고 단단한 재료로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 전시는 그 표면에서 빛을 보고, 몸체에서 울림을 생각하고, 형태에서 사람의 바람을 읽도록 이끕니다. 청주에서 11월 첫 주말을 보낼 계획이라면 세 유물이 건네는 서로 다른 감각을 차례로 만나보세요.

금속전 공식 안내 확인 →

자료·유물 사진: 국립청주박물관, 전시 보도자료 · 관람 안내 · 사진 이용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