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22년 만에 돌아온 클림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만나는 ‘여인의 초상’의 기적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3월 22일 전까지 꼭 가야 할 한 번뿐인 전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지하 아트 스폿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지금 아주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은 1997년 도난돼 22년 넘게 사라졌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여인의 초상〉이 이탈리아 밖으로 처음 나와 서울에 온, 말 그대로 “기적 같은 귀환”을 중심에 둔 전시입니다. 전시는 2025년 12월 19일에 개막해 2026년 3월 22일까지 이어지며,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70여 점이 함께 소개됩니다.

전시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 정보

전시를 계획하실 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기본 정보부터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 내용
전시명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기간 2025년 12월 19일 ~ 2026년 3월 22일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
관람 시간 매일 10:00 ~ 19:40 (입장 마감 19:00)
휴관 설날·추석 당일만 휴관, 그 외 공휴일 정상 운영
구성 구스타프 클림트 〈여인의 초상〉을 포함한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70여 점
공동 주최 마이아트뮤지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서울신문

왜 ‘기적’인가? 클림트 〈여인의 초상〉의 영화 같은 실화

전시 제목의 ‘기적’은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이 겪은 도난, 실종, 그리고 재발견의 서사에서 나옵니다. 이 작품은 1997년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고, 현장에는 작품의 액자만 지붕 채광창 근처에서 발견돼 국제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 후 22년 동안 소재를 알 수 없던 이 그림은 2019년 12월, 미술관 정원사가 담쟁이덩굴을 정리하다 건물 외벽의 작은 금속 문을 발견하면서 극적으로 돌아왔습니다.

클림트 명화, 벽 속에서 돌아오다

정원사는 담쟁이로 가려져 있던 금속문을 열었고, 그 안 좁은 공간에서 검은 쓰레기봉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봉투를 열자 22년 전 도난당한 그 그림,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이 거의 훼손 없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전문 감식 결과, 발견된 작품은 진품으로 판명됐지만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아 2021년 미제 사건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여인의 초상〉은 1990년대 X선 분석을 통해, 기존에 그려진 다른 여성 초상 위에 다시 그려진 클림트의 유일한 ‘이중 초상화’라는 점도 밝혀졌습니다. 이중 초상이라는 희소성과 영화 같은 도난·귀환 스토리가 더해지며, 현재 작품 가치는 7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용어 설명 – ‘이중 초상화’란?

이중 초상화(Double Portrait)는 한 캔버스 위에 서로 다른 인물의 초상이 겹쳐 그려진 작품을 뜻합니다.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은 X선 촬영 결과, 검은 모자와 스카프를 쓴 또 다른 여인의 초상 위에 지금의 여인을 덧칠한 것이 확인된, 유일하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중 초상화입니다.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벗어난 〈여인의 초상〉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포인트는,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이 소장해온 〈여인의 초상〉이 이탈리아 국경을 처음으로 벗어나 서울에서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작품은 피아첸차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었고, 해외 반출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마이아트뮤지엄 전시는 이 상징적인 작품을 한국 관람객이 세계 최초로 이탈리아 밖에서 마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은 어떤 곳인가요?

리치오디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Ricci Oddi)은 이탈리아 피아첸차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법학자이자 수집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의 개인 컬렉션을 바탕으로 193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과 유럽 인상주의, 상징주의 작품들을 폭넓게 소장한 기관으로, 〈여인의 초상〉은 이 미술관을 대표하는 컬렉션입니다.

전시 구성 – 클림트에서 근·현대 이탈리아 미술까지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은 단순히 ‘한 점의 스타 작품’만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함께 조망하도록 기획됐습니다.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소장품 70여 점이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에 이르는 변화를 보여주며,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은 전시의 정점이자 서사의 중심점 역할을 합니다. 잔도메니키, 시뇨리니, 만치니 등 이탈리아 거장들의 회화가 함께 전시되어, 오스트리아 상징주의와 이탈리아 근대 회화가 대화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섹션 구성 포인트

전시 소개에 따르면,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은 ‘클림트의 신비(The Klimt Enigma)’ 섹션의 중심에서 작품의 도난·실종·귀환 과정을 이야기와 자료로 풀어냅니다. 이어지는 섹션들에서는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의 인상주의, 사실주의, 상징주의, 모더니즘 작품들이 시대 순으로 펼쳐져, 회화의 빛과 색, 인물과 도시 풍경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관람 전 꼭 알아두면 좋은 관람 팁

1. 언제 가야 덜 붐빌까?

전시 종료일인 3월 22일이 가까워질수록,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는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이아트뮤지엄은 매일 10시부터 19시 40분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이 19시이므로, 여유로운 감상을 원하신다면 평일 오전 오픈 시간대(10~11시)나 평일 저녁 시간대를 노려보는 편이 좋습니다. 〈여인의 초상〉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관람 동선이 정체되기 때문에, 작품을 두 번 이상 보고 싶다면 한 번은 멀리서 전체 구도와 색을 보고, 두 번째는 가까이에서 붓질과 표정을 따라가는 식으로 리듬을 나눠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티켓은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전시 입장권은 마이아트뮤지엄 현장 매표소와 온라인 예매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와그(WAUG)에서는 전시 오픈 전부터 한정 수량 40% 얼리버드 할인 티켓을 진행했고, 일정 기간 동안 온라인 예매 전용 할인도 운영 중입니다. 주말·휴일 피크 타임에는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온라인 예매 후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해 방문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 주의사항 & 유의사항

클림트 〈여인의 초상〉은 고가의 작품인 만큼, 전시장 내 보안과 관람 규정이 엄격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붐비는 시간대에는 작품 앞 체류 시간이 제한될 수 있으니, 관람 초반에 먼저 작품을 보고 이후에 다른 섹션을 여유롭게 도는 동선을 추천드립니다.

3. 얼마나 시간을 잡아야 할까?

〈여인의 초상〉 한 점만 보고 나오기에는,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이 가져온 70여 점의 컬렉션이 너무 아깝습니다. 작품 설명과 텍스트를 꼼꼼히 읽으며 천천히 돌면 1시간 30분 정도, 주요 작품 위주로 가볍게 관람해도 최소 1시간 정도는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탈리아 인상주의와 모더니즘 회화를 함께 살펴보면 클림트의 작품이 유럽 미술사 안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꼭 주변 작품들과 함께 묶어서 감상해 보세요.

클림트의 미스터리, 〈여인의 초상〉을 보는 관점들

1. ‘두 사람’이 겹쳐 있는 초상

X선 촬영 결과, 현재 보이는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여인 뒤에는 검은 모자와 스카프를 두른 다른 여인의 초상이 숨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인물은 서로 다른 표정과 자세를 지니고 있으며, 클림트가 왜 이전 초상을 지우고 새로운 여인을 덧그렸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클림트의 연인이었던 여인이 결혼하며 떠나자 그 초상을 덧칠했다는 가설, 의뢰인의 변경으로 인해 전면 수정이 이뤄졌다는 가설 등을 제시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2. ‘입맞춤’ 작가의 말년, 다른 얼굴

클림트 하면 떠오르는 황금빛 〈입맞춤〉, 〈유디트〉와는 달리, 〈여인의 초상〉은 금박 대신 절제된 배경과 인물에 집중한 말년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1916~1917년경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화려한 장식성보다는 인물의 표정과 시선,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며 상징주의와 초상화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마이아트뮤지엄 전시에서는 이 작품을 중심으로, 같은 시기 유럽과 이탈리아의 회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금 더 깊게 보고 싶다면

〈여인의 초상〉 앞에서는 화면 중심이 아닌, 어깨와 목선, 손의 위치를 차례로 따라가 보세요. 아래에 숨어 있을 또 다른 인물의 존재를 떠올리면서 시선을 움직이면, 한 캔버스 안에서 두 개의 시간이 겹쳐 있는 듯한 느낌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근·현대 미술을 함께 만나는 시간

이번 전시는 “클림트 한 점만 보고 나오는 전시”로 소비되기에는 아쉬울 만큼, 이탈리아 회화의 밀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잔도메니기, 시뇨리니, 만치니 등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은 빛과 공기의 표현, 도시와 자연 풍경, 인물의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근·현대 이탈리아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합니다.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을 통해, 프랑스 인상주의와는 다른 이탈리아만의 색감과 빛의 감각을 읽어내 보는 것도 전시의 또 다른 즐거운 포인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전시는 언제까지 진행되나요?

A.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는 2025년 12월 19일에 개막해 2026년 3월 22일까지 이어집니다.

Q. 〈여인의 초상〉은 진짜 원화인가요?

A. 네, 이 전시에 오는 〈여인의 초상〉은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진품으로, 도난 22년 만에 회수된 뒤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벗어나 공개되는 원화입니다.

Q. 관람 시간은 어느 정도 잡는 것이 좋을까요?

A. 〈여인의 초상〉과 리치오디 컬렉션 전체를 여유 있게 보고 싶다면 1시간 30분 정도, 빠르게 돌아도 1시간 정도는 계획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아이들과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

A. 마이아트뮤지엄은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한 공간이며, 전시 자체도 자극적인 내용 없이 미술사와 스토리텔링 중심이라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 고학년과 함께 보기에 좋습니다. 리치오디 컬렉션의 풍경화와 인물화는 미술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구성이어서, 서양미술사 입문용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Q. 주차는 가능한가요?

A. 마이아트뮤지엄이 위치한 섬유센터빌딩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강남 테헤란로 특성상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봉은사역 인근이라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지하철 이용을 권장드립니다.

Q. 전시에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는 있나요?

A. 마이아트뮤지엄은 도슨트, 프라이빗 투어, 단체 관람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전시마다 상이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번 전시도 일정에 따라 해설 프로그램이 편성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 ‘Docents’와 공지사항을 확인해 최신 정보를 체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는 “벽 속에서 나온 명화”라는 한 편의 실화와, 근·현대 이탈리아 미술의 탄탄한 컬렉션이 함께 만들어내는 시간 여행에 가깝습니다. 도난과 실종, 그리고 기적 같은 귀환을 겪은 〈여인의 초상〉을 이탈리아가 아닌 서울에서, 그것도 3월 22일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꽤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교과서와 화면 속에서만 보던 클림트의 붓질과, 리치오디 컬렉션의 빛과 공기를 직접 마주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시즌 일정표에 이 전시를 가장 앞으로 끌어다 놓아도 충분히 값어치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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