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낯선 것을 만나다, 나주에서 읽는 영산강 사람들의 교류

낯선 물건을 처음 만났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먼저 보았을까요. 반짝이는 색과 새로운 재료, 다른 곳에서 온 형태가 눈에 들어왔을지 모릅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의 《마한, 낯선 것을 만나다–영산강유역 마한의 성장과 수입문물》은 이런 만남을 유물로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영산강 주변 사람들이 다른 지역과 연결되며 무엇을 받아들이고 바꾸었는지 따라갑니다.

전시는 2026년 10월 30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국보 1점을 포함한 242건 1,374점을 소개합니다. 숫자보다 먼저 기억할 점은 세 부분의 흐름입니다. 초기의 만남, 철과 토기·구슬을 통한 연결, 수장층의 장례와 바닷길이라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동전 한 점이 보여주는 먼 곳과의 연결

첫 부분은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확인되는 낯선 물건들을 살펴봅니다. 전시는 장흥 평화리에서 나온 ‘대포황천’ 동전 등을 소개합니다. 동전은 글자와 모양을 통해 제작 배경을 읽을 수 있는 자료입니다. 그 물건이 영산강 주변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다른 지역과의 접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다만 외국의 동전이 나왔다고 그 지역에서 오늘날과 같은 화폐 거래가 널리 이루어졌다고 바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물건의 출토 상황과 함께 나온 유물, 당시의 사용 맥락을 살펴야 합니다. 전시에서는 동전을 작고 귀한 물건으로만 보기보다 어떤 근거로 이동과 교류를 설명하는지 확인해보세요.

청동기와 유리구슬, 백색의 항아리, 제주와 연결되는 현무암 재질의 토기 등 서로 다른 재료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낯선 물건은 형태만 다른 것이 아닙니다. 만드는 기술과 원료를 구하는 방법, 쓰는 습관도 함께 이동했을 수 있습니다. 개별 유물에서 확인되는 사실과 그로부터 제안하는 해석을 구분하며 읽으면 좋습니다.

철과 구슬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길을 만듭니다

두 번째 부분은 3세기 중반 이후의 변화를 다룹니다. 철과 토기, 구슬을 매개로 한 여러 지역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덩이쇠와 일본열도와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구멍단지, 홍옥수와 유리구슬 등은 크기와 재료가 다른 교류의 증거입니다. 홍옥수는 붉은빛을 띠는 돌로, 구슬의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구슬을 볼 때는 색 하나만 기억하기보다 크기와 구멍, 모양이 반복되는 방식을 비교해보세요. 작은 물건이지만 몸에 걸었을 때 보이는 효과와 운반하기 쉬운 특성이 함께 있습니다. 같은 붉은색으로 보여도 재료는 다를 수 있으므로 전시 명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으로 본 인상과 재료 분석의 정보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철과 토기는 구슬과 다른 질문을 줍니다. 생산과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형태의 변화가 다른 지역과 어떻게 비교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 곳의 물건을 들여오는 일뿐 아니라 이미 있는 재료와 기술을 새롭게 쓰는 일도 교류의 일부입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고받았다는 단순한 그림보다 여러 연결이 겹치는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나주 신촌리 9호분에서 나온 금동관
국립중앙박물관 · 나주 신촌리 9호분 출토 금동관, 영산강유역 문화 참고 유물 · 사진 원본 ↗

금동관과 신발, 낯선 재료를 지역의 방식으로 씁니다

세 번째 부분은 5~6세기 영산강유역 수장층의 장례와 교류를 다룹니다. 금동관과 금동신발, 중국의 도자기와 원통 모양 토기 등을 통해 바닷길과 주변 지역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금동은 구리 계열 금속 바탕에 금을 입힌 것을 말합니다. 금으로만 만든 물건과 구분해 보면 재료와 제작 방식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본문의 금동관 사진은 나주 신촌리 9호분 출토품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영산강유역의 장식 문화를 이해하는 참고 사진이며, 이번 특별전에 그 유물이 출품됐다고 확인한 사진은 아닙니다. 나뭇가지처럼 뻗은 장식과 작은 요소의 연결을 보고, 전체 윤곽과 세부를 번갈아 관찰해보세요. 실제 전시품은 현장 명칭과 소장처를 기준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대표 사진의 독널 역시 과거 소장품 자료사진입니다. 독널은 큰 항아리를 관으로 사용하는 장례 용기입니다. 그 크기와 몸체, 입구를 살펴보면 일상용 그릇을 볼 때와 다른 신체의 감각이 생깁니다. 이번 전시의 수입문물과 지역 장례 문화를 함께 읽을 때 참고할 수 있지만 현재 전시실의 설치 사진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관람 동선을 이렇게 나눠보세요

  • 먼저 큰 흐름: 세 부분의 시작 설명을 읽고 물건의 종류와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합니다.
  • 다음은 한 점: 동전·구슬·토기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재료와 출토지를 살펴봅니다.
  • 마지막은 비교: 외부에서 온 물건과 지역에서 만든 물건의 차이와 공통점을 찾아봅니다.
  • 별도 공간 확인: 상설전시의 독널 공간과 기획전시실 특별전은 구분해 관람합니다.

박물관은 특별전 개막과 함께 상설전시 지하 1층의 ‘독널, 가까이’ 공간도 새로 공개했습니다. 독널이라는 낯선 물건을 좀 더 가까운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별도의 관람 지점입니다. 특별전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상설전시의 지역 역사와 연결해보세요. 각각의 공간에서 어디까지 같은 이야기를 다루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족 관람을 위한 활동으로는 수입하거나 수출하고 싶은 물건을 그려보는 공간도 안내됐습니다. 과거의 교류를 오늘의 상상과 이어보는 방식입니다. 개별 교육과 큐레이터 대화는 운영일과 참여 방법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박물관 기본 관람시간은 09:00~18:00이며 월요일은 휴관하므로, 휴일 예외나 행사 변동은 방문 전 최신 공지를 확인하세요.

궁금한 점

유물이 많아 어렵지 않을까요?

전부 외우려 하기보다 세 부분의 흐름과 마음에 드는 한 점을 골라보세요. 재료·출토지·비교 대상을 차례로 읽으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쉽습니다.

독널 새 공간도 같은 특별전인가요?

특별전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독널, 가까이’는 함께 새로 공개한 상설전시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사진이 지금 전시장의 모습인가요?

기사는 실제 유물의 과거 자료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이번 특별전 설치 모습이나 정확한 출품 여부를 보여주는 사진은 아닙니다.

낯선 물건이 들어왔다고 지역의 문화가 그대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을 고르고 어떻게 쓰며 무엇과 결합했는지가 사람들의 선택을 보여줍니다. 이번 나주 전시에서는 물건의 출발지만 찾기보다 도착한 뒤 만들어진 관계를 살펴보세요. 영산강의 역사가 고립된 한 지역이 아닌 여러 길이 만나는 장소로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공식 안내 확인하기 →

자료: 국립나주박물관 특별전 안내 및 개막 보도자료. 대표 사진: Leedkmn, 나주 용호동 독널 자료사진(2013). 사진 원본 · 사진 이용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