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나란히 보는 미술관〉이 국제미술관위원회(CIMAM)의 ‘2026 최우수 실천상’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9월 18일 이 소식을 알리며 국내 미술관의 첫 수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짝을 이루어 작품을 감상합니다. 한 사람이 설명하고 다른 사람이 듣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각자가 느낀 감각과 생각을 나누며 함께 작품을 탐색합니다. 눈으로 본 모습에 말과 촉감, 개인의 경험이 더해지는 방식입니다.
CIMAM · 최우수 실천상 · 문화접근성
CIMAM은 현대미술관과 소장품을 다루는 국제 전문가 네트워크입니다. 최우수 실천상(OMPA)은 다른 미술관에도 참고가 될 만한 운영과 활동 사례를 선정합니다. 문화접근성은 다양한 사람이 문화예술을 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 정보, 경험의 장벽을 줄이는 일을 뜻합니다.
1. 설명을 듣는 사람도 대화의 주인공이 된다
북서울미술관의 〈나란히 보는 미술관〉은 2024년 시작됐습니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조가 되어 대화할 수 있도록 미션 카드를 제공하고, 작품에 대한 생각과 감상, 개인의 경험을 나누게 합니다.
중요한 변화는 역할에 있습니다. 작품의 생김새를 설명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감상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듣는 사람도 자신의 기억과 상상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 작품을 설명한 사람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조각의 형태를 설명한 뒤 서로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묻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같은 형태에서도 누군가는 익숙한 사물을, 다른 사람은 움직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억이 더해지면 작품을 바라보는 길도 넓어집니다.
정확한 정보와 서로 다른 감상은 함께 놓일 수 있습니다. 작품명과 재료는 확인할 정보이고, 어떤 기억이 떠오르는지는 나눌 이야기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면 ‘미술을 잘 알아야 대화할 수 있다’는 부담도 조금 줄어듭니다.

2. 눈으로 보는 정보에 촉감과 소리를 더한다
대화를 돕는 자료도 준비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보도자료에는 촉각 자료, 작품을 축소한 모형, 현장 음성해설이 소개돼 있습니다. 모형은 비장애인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촉각 모형은 작품의 형태를 손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교구(감상을 돕는 자료)입니다. 원작을 직접 만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현장 음성해설은 작품과 공간의 특징을 말로 전달합니다. 서로 다른 자료가 한 작품을 이해하는 여러 길을 만드는 셈입니다.
이 자료들은 대화를 대신하기보다 대화의 출발점을 마련합니다. 형태를 살피거나 설명을 들은 다음, 어떤 부분이 인상적인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보았는지만 묻던 관람에서 무엇을 느끼고 떠올렸는지도 묻는 관람으로 범위가 넓어집니다.
촉각 모형 · 음성해설
촉각 모형은 손으로 형태를 탐색하도록 만든 자료입니다. 음성해설은 작품과 공간의 모습을 말로 전달하는 설명입니다. 원작의 모든 특성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며, 감상에 필요한 정보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3. 국제 심사에서 주목한 것은 ‘함께하는 방식’
CIMAM은 9월 17일 공식 발표에서 북서울미술관의 사례와 브라질 아세르부 다 라제의 ‘예술 교육과 훈련’을 수상 사례로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21개국에서 33개 사례가 추천됐습니다.
심사에서는 북서울미술관 프로그램의 대화와 상호 학습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서로의 관점을 배우는 구조에 주목한 것입니다. 다른 미술관도 각자의 환경에 맞춰 참고할 수 있다는 점도 선정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수상을 유명한 작품이나 큰 건물에 주어진 상으로 이해하면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관람객이 어떻게 만나고 참여하는지를 꾸준히 바꿔온 실천이 인정받은 소식입니다. 새로운 전시와 함께 새로운 관람 방식도 미술관의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핵심 소식 | 확인한 내용 |
|---|---|
| 선정 프로그램 | 북서울미술관 〈나란히 보는 미술관〉 |
| 시작 | 2024년 |
| 관람 방식 | 짝을 이룬 대화 · 촉각 자료와 모형 · 현장 음성해설 |
| 국제 발표 | 2026년 9월 17일 CIMAM 수상 사례 발표 |
푸르메재단 · 볼보자동차코리아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입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한국 법인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각각 협력 기관과 후원사로 참여합니다.
한 번의 행사에서 꾸준한 운영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갈 협력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르면 2026년부터 푸르메재단과 협력하고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운영합니다.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기반을 마련해 문화접근성 활동을 지속하려는 흐름입니다.
이 소식에서 앞으로 살펴볼 지점은 수상 이후에도 이런 관람 경험이 이어지는가입니다. 다양한 전시에 맞는 자료를 준비하고, 참여자의 의견을 다음 운영에 반영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상을 받았다는 결과와 일상에서 계속 경험할 수 있다는 변화는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람객 수만으로는 이런 경험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처음 미술관에 온 사람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지, 자신의 감상을 말할 기회가 있었는지, 동행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의미 있는 질문입니다. 이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관점입니다.
우리의 작품 감상에도 남는 질문
동행과 작품을 볼 때, 내 설명을 마친 뒤 상대의 감상을 기다려보는 일은 가능합니다.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아?’라는 질문 하나로 대화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도 먼저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장애가 있어도 필요한 정보와 편한 감상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상대가 무엇을 할 수 없을지 먼저 판단하기보다, 함께 어떤 경험을 만들 수 있을지 묻는 태도가 이 사례와 이어집니다.
북서울미술관의 수상은 작품 감상의 중심에 관람객 사이의 관계를 놓았습니다. 미술관에서 얻는 것은 작품에 대한 지식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같은 작품을 어떻게 느끼는지 듣는 순간에도 새로운 감상이 시작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은 건가요?
개별 작품이 아니라 북서울미술관의 문화접근성 프로그램이 선정됐습니다. 함께 감상하고 대화하는 운영 방식이 인정받았습니다.
촉각 체험은 원작을 만지는 건가요?
공식 자료는 작품을 축소한 모형과 촉각 교구를 활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전시 중인 원작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바로 참여할 수 있나요?
수상 발표와 참여 모집은 별도입니다. 일정과 신청 방법은 서울시립미술관의 해당 프로그램 안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대표 이미지와 본문 사진: 서울시립미술관이 수상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나란히 보는 미술관〉 운영 사진.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9월 18일 보도자료와 첨부 자료 · CIMAM 9월 17일 공식 수상 발표. 감상 예시와 관점은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