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전시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부터 살펴보게 됩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각각의 각》은 여기에 질문 하나를 더합니다. 작가는 왜 이런 형태를 선택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도착했을까요?
10월 27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과 서울공예박물관이 함께 마련했습니다. 신당창작아케이드 17기 입주작가 35인의 신작 54점을 11월 15일까지 전시1동 1층에서 선보입니다. 서로 다른 작업을 나란히 보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기에도 좋은 자리입니다.
재료 이름 대신,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하기
전시는 작품을 ‘생성·변환·축적·구조·연결’이라는 다섯 가지 성질로 살펴봅니다. 도자나 금속처럼 재료별로만 나누기보다, 작가의 태도와 작품이 만들어내는 의미를 읽어보자는 제안입니다. 같은 재료를 써도 작업의 출발점과 완성에 이르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당창작아케이드
공예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서울문화재단의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2026년 입주작가 35인이 참여합니다.
다섯 단어를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작품 하나를 고른 뒤, 무엇이 생겨나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작은 요소가 쌓였는지, 부분과 부분이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 살피면 완성된 겉모습과 제작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두 작품을 비교해 보세요
관람의 출발점은 솔직한 첫인상이면 충분합니다. 색이 끌리는 작품과 형태가 궁금한 작품을 하나씩 골라보세요. 왜 멈춰 섰는지 짧게 말해보면, 자신의 관심이 표면에 있는지 형태나 재료의 조합에 있는지 조금씩 드러납니다.
그다음 작품 설명에서 작가의 선택을 확인해 보세요. 처음에는 비슷하게 느꼈던 두 작품도 만들어진 이유나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재료가 전혀 다른 작업에서 비슷한 리듬이나 반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답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비교하며 감각을 넓히는 방법입니다.
작품을 볼 때에는 정면의 인상과 옆에서 보이는 형태도 비교해 보세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범위에서 표면을 살피되 손으로 만지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만든 물건을 떠올리며 어느 부분에 시간과 수고가 들었을지 생각하면 공예가 한결 가까워집니다.
퇴근 뒤에도 들를 수 있는 무료 전시
전시 기간 중 화·수·금·토·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목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장은 운영 종료 30분 전에 마감하며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개인은 자유관람 방식입니다.
전시를 본 뒤에는 박물관과 북촌 골목을 잇는 작은 뒷문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박물관은 공식 영상에서 은행나무와 공예별당을 지나 만나는 이 길을 소개합니다. 작품을 보는 시간에 주변 공간을 걷는 경험을 더해보세요.
궁금한 점
공예 지식이 없어도 볼 수 있나요?
색과 형태에서 시작해도 좋습니다. 다섯 가지 성질을 작품을 비교하는 작은 질문으로 활용해 보세요.
연계 프로그램도 바로 참여할 수 있나요?
큐레이터 투어와 아티스트 토크는 사전 신청 방식이며 회차별로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전시 자유관람과 프로그램 신청을 구분해 확인하세요.
주소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입니다. 안국역 1번 출구와 가깝고 일반 관람객용 주차장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자료: 서울공예박물관 전시·관람 안내 및 공식 프로그램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