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모은 소리도 음악과 영상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요? 서서울미술관 ‘사운드랩’은 소리를 수집하고 골라서 새로운 작품으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최근 공개한 공식 영상에는 AI 도구를 활용한 공동 창작의 기록이 담겼습니다.
프로그램은 2026년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습니다. 네덜란드 비영리 단체 썬더붐 레코즈와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두 명이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행사가 끝난 뒤, 그 실험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록과 지금의 소리를 함께 모으다
참여자들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공공 아카이브에서 재료를 찾았습니다. 서서울미술관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직접 소리도 녹음했습니다. 기존 기록을 고르는 일과 현재의 장소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하나의 창작 과정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소리를 재료로 삼으면 장소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나 풍경 외에, 그곳에서 어떤 소리가 생기고 어떻게 이어지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일상의 소리를 작품으로 듣는 재미는 이런 시선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필드 레코딩·아카이브
필드 레코딩은 현장에서 소리를 녹음하는 작업입니다. 아카이브는 사진·음성·영상 같은 기록을 모아 보관한 곳이나 자료를 말합니다.
AI는 어떤 일을 맡았을까요?
수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데에는 ‘WAIVE’라는 AI 기반 도구가 쓰였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소개에 따르면 소리 조각을 만드는 샘플러, 리듬 패턴을 만드는 시퀀서, 공연용 화면을 만드는 비주얼라이저로 구성됩니다. 소리뿐 아니라 화면까지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WAIVE와 오픈소스
WAIVE는 썬더붐 레코즈의 창작 도구입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공개해 다른 사람이 살펴보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공식 프로그램은 자료 조사와 수집, 재료 선택과 편집, 시험 제작과 리허설을 거쳐 공연으로 이어지도록 짜였습니다. 실제 활동을 정리한 공식 게시물도 마지막 날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고 전합니다. 완성된 결과뿐 아니라 재료를 다듬는 과정이 중요한 실험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연결은 과거와 현재입니다. 보관된 기록은 새로 녹음한 소리와 만나 다른 맥락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록을 다시 꺼내 쓰는 일이 단순한 재생을 넘어 새로운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도구가 생겨도, 고르는 일은 남습니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AI의 기능과 사람의 선택이 만나는 부분입니다. 어떤 기록을 가져올지, 어느 소리를 남길지, 무엇을 반복할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같은 재료라도 편집과 조합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공식 영상을 볼 때에는 소리와 화면이 어떻게 함께 제시되는지 살펴보세요. 익숙한 소리를 알아맞히기보다 짧은 소리가 반복되며 어떤 느낌을 만드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술의 이름보다 실제로 보고 듣는 경험에 집중하면 한결 가깝게 다가옵니다.
궁금한 점
AI가 혼자 만든 작품인가요?
작가들이 자료를 모으고 고른 뒤 도구로 재구성한 공동 창작입니다. AI 도구를 썼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의 모든 선택이 자동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금 방문해서 볼 수 있나요?
이번 사운드랩은 10월 17일 종료됐습니다. 현재는 공식 영상에서 활동과 창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료: 서울시립미술관 사운드랩 공식 안내 및 공식 활동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