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 스무디가 됐다, LACMA 협업에서 발견한 3가지

미술관의 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스무디가 나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LACMA는 2026년 10월 5일 식료품·카페 브랜드 에레혼과 장기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알렉산더 칼더의 분수 조각을 바탕으로 음료와 의류, 가방을 선보인 소식입니다.

컵을 보면 먼저 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색 바탕에 노랑, 파랑, 분홍, 흰색이 놓여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본 기억이 마시는 음료와 들고 다니는 물건으로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이번 협업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름만 빌린 상품보다, 작품의 시각적 특징을 다른 재료로 옮기는 방식에 있습니다.

LACMA · 에레혼 · 알렉산더 칼더

LACMA(라크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의 약칭입니다. 에레혼(Erewhon)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식료품·카페 브랜드입니다.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움직이는 조각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작가입니다. 이번 협업은 미술관 카페 앞에 있는 그의 분수 조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스무디의 출발점은 1964년 분수 조각

영감의 원천은 칼더의 〈Three Quintains (Hello Girls)〉(1964)입니다. 미술관 소장품 안내에 따르면 물이 담긴 공간에 색칠한 금속판과 막대를 배치한 조각입니다. W.M. Keck Plaza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작품 사진과 재료는 LACMA 공식 소장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작과 음료 사진을 나란히 떠올려보세요. 금속과 물로 만들어진 조각의 색이 컵 안에서는 다른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재료와 크기가 달라져도 색의 배치가 작품을 기억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작과 상품이 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작품을 알아보는 방식이 늘어나는 사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볼 때도 유용한 질문이 있습니다. ‘무엇을 그대로 옮겼고, 무엇을 바꿨을까?’입니다. 작품 전체를 작게 인쇄하는 방식과 색, 형태, 분위기를 가져오는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이번 협업을 살필 때는 후자에 관심을 두어보세요.

1. 작품의 색을 먹고 입는 경험으로 옮기다

LACMA의 발표에 따르면 스무디에는 파인애플, 망고, 딸기, 만다린과 노루궁뎅이버섯이 들어갑니다. 음료는 미술관 내 에레혼에서만 선보입니다.

협업 컬렉션에는 스웨트셔츠, 토트백, 모자가 포함됩니다. 손으로 색을 더한 디테일이 특징입니다. 사진 속 모자는 회색 천 위에 작은 색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차분하지만 가까이에서는 색과 표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LACMA와 에레혼 협업 모자의 회색 천과 색점 디테일
LACMA × 에레혼 협업 모자. 사진 제공: 에레혼 · LACMA 공식 발표.

여기서 볼 것은 로고의 크기만이 아닙니다. 같은 회색 바탕이어도 음료와 천은 빛을 받는 방식이 다릅니다. 작은 색점이 촘촘하게 모였을 때와 넓게 떨어졌을 때의 인상도 달라집니다. 사진을 확대해 그런 차이를 살펴보면 상품 사진을 보는 일이 간단한 디자인 감상으로 바뀝니다.

캡슐 컬렉션 · 공공미술

캡슐 컬렉션은 하나의 주제 아래 소수의 제품을 묶어 선보이는 구성을 뜻합니다. 공공미술은 광장이나 거리처럼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만나는 미술입니다. 미술관 밖의 조각이 일상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는 이번 사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잠깐 열린 카페가 미술관의 일상이 되다

이번 소식에는 제품 출시와 함께 공간의 변화도 담겨 있습니다. 처음 팝업(일정 기간만 운영하는 임시 공간)으로 선보였던 카페가 미술관의 상시 파트너가 됩니다. 카페는 실내외 좌석을 갖추고 칼더의 분수 조각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습니다.

미술관을 방문할 때 우리는 전시실에서 작품을 보고 나오는 시간만 기억하지 않습니다. 쉬었던 자리, 동행과 나눈 이야기, 창밖 풍경도 함께 떠올립니다. 작품이 보이는 카페는 관람과 휴식이 이어지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번 발표를 바탕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 경험의 변화입니다.

반대로 브랜드의 존재감이 강해지면 작품보다 상품이 먼저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실제로 더 오래 남는지는 방문객의 경험을 살펴야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이 많이 공유된다는 사실만으로 작품 이해가 깊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색 바탕에 여러 색점이 놓인 LACMA와 에레혼 협업 토트백
LACMA × 에레혼 협업 토트백. 사진 제공: 에레혼 · LACMA 공식 발표.

3. 협업이 전시와 교육을 돕는 구조

미술관은 협업 컬렉션 구매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가 교육과 전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개 발표에는 지원 비율과 금액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일부를 지원한다’는 설명과 ‘얼마나 지원하는가’는 구분해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협업을 판단할 때는 세 가지를 함께 보면 좋습니다. 작품을 소개하는 설명이 충분한지, 상품 외에도 예술을 만날 방법이 있는지, 지원 방식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되는지입니다. 예쁜 사진이 눈길을 끄는 시작점이라면, 이 정보들은 협업의 내용을 이해하는 다음 단계입니다.

살펴볼 점 이번 발표에서 확인한 내용
새로운 소식 2026년 10월 5일 장기 파트너십 발표
디자인의 출발점 칼더의 〈Three Quintains (Hello Girls)〉(1964)
일상으로 옮긴 형태 전용 스무디 · 스웨트셔츠 · 토트백 · 모자
미술관 지원 컬렉션 수익 일부가 교육·전시 프로그램 지원 · 비율·금액은 미공개

한국의 미술관 굿즈를 볼 때도 떠올릴 질문

한국에서도 전시를 보고 엽서나 가방을 고르는 경험은 낯설지 않습니다. 다음에 미술관 상품을 만난다면 ‘이 물건이 어떤 작품에서 시작됐을까?’를 먼저 살펴보세요. 작품명과 작가 정보가 붙어 있으면 원작을 찾아보는 길이 열립니다.

반드시 무언가를 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품의 색을 보고 원작 사진을 찾아보거나, 전시실에서 비슷한 형태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감상이 이어집니다. 물건이 기억을 대신하기보다 작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단서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협업은 미술관의 이미지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조각에서 시작한 색이 컵과 천, 휴식 공간으로 옮겨갔습니다. 그 연결이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지 살피는 일이 이 소식을 더 재미있게 읽는 방법입니다.

LACMA 공식 협업 발표와 사진 보기

자주 묻는 질문

스무디와 원작 조각은 어떤 관계인가요?

미술관은 칼더의 분수 조각을 협업 컬렉션의 영감으로 소개했습니다. 조각의 색과 분위기가 음료와 생활용품으로 옮겨가는 디자인 사례입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음료를 만날 수 있나요?

공식 발표는 LACMA 내 에레혼 전용 음료로 안내합니다. 한국 출시 정보는 이번 발표에 없습니다.

협업 수익은 모두 미술관에 가나요?

발표 내용은 수익 ‘일부’가 교육과 전시를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전액 지원이나 구체적인 비율을 공개한 것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대표 이미지: LACMA Smoothie. 사진 제공: 에레혼 · LACMA 공식 발표.

출처 · LACMA 10월 5일 보도자료 · 공식 블로그의 협업·지원 설명과 사진 · 칼더 작품 정보 · 카페 공간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