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짧고 몸통이 둥근 조선 백자 달항아리 건희1601

달항아리, 둥근 듯 조금 다른 모양을 즐기는 법

멀리서는 둥근 흰 항아리 하나입니다. 조금 더 바라보면 어깨의 높이, 옆으로 불룩한 정도, 입과 굽의 크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달항아리는 무늬가 적어 심심한 그릇이기보다 작은 차이를 오래 보게 하는 그릇입니다. 완벽한 원을 찾는 대신 어디가 조금씩 다른지 살펴보세요. 백자·달항아리·유약 백자는 희게 구워지는 바탕흙에 유약을 입혀 만든 자기입니다. 달항아리는 둥근 몸통과 흰빛이 달을 떠올리게 하는 백자 항아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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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모란과 넝쿨이 짙은 바탕 위로 드러나는 분청사기 항아리

분청사기, 하얀 흙을 바르고 긁어 만든 자유로운 무늬

큰 꽃과 구불구불한 잎이 항아리의 배를 감쌉니다. 흰색으로 그림을 그린 듯하지만, 바탕을 덜어내 꽃을 남긴 부분도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흙을 바르는 일과 긁어내는 일이 모두 무늬가 되는 그릇입니다. 무엇을 더했고 무엇을 남겼는지 살펴보면 표면이 한결 흥미로워집니다. 분청사기·백토·박지 분청사기는 회색 계열의 바탕흙에 흰 흙으로 장식한 자기입니다. 백토는 장식에 쓰는 흰 흙을 뜻합니다. 박지는 백토를 입힌 뒤 무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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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유리건판에 남은 부석사 무량수전의 지붕과 기둥

부석사 무량수전, 나무 기둥과 처마가 만드는 공간

처마는 길게 뻗고, 그 아래에는 둥근 나무 기둥이 나란히 섰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는 지붕에서 기둥으로, 기둥에서 문으로 시선을 옮겨 보세요.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큰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량수전·배흘림·주심포 무량수전은 경북 영주 부석사의 중심 법당으로 아미타불을 모신 곳입니다. 배흘림은 기둥의 중간 부분을 굵게 하고 위아래를 가늘게 만든 형태입니다. 주심포는 지붕을 받치는 공포라는 나무 부재 묶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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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불화의 은은한 색, 비단과 배채가 만드는 깊이

얇은 천 위에 인물의 윤곽과 장식이 겹쳐 있습니다. 멀리서는 차분하게 보이던 그림이 가까이서는 가는 선과 무늬로 채워집니다. 고려 불화는 색만큼이나 색을 올린 바탕과 선을 함께 볼 때 새로운 모습이 드러납니다. 불화·수월관음도·배채 불화는 부처와 보살, 불교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불교 그림의 한 주제입니다. 배채는 비단 같은 바탕의 뒷면에 색을 칠해 앞면에서 비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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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나전경함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나전칠기, 작은 조개껍데기로 만든 빛나는 무늬

검은 바탕 위에 작은 꽃들이 촘촘하게 놓였습니다. 가까이 보면 꽃잎의 빛과 가느다란 줄기의 빛이 서로 다릅니다. 고려 나전칠기의 무늬는 붓으로만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조개껍데기와 금속선, 나무와 옻칠이 함께 만든 표면입니다. 나전·자개·칠기·경함 나전은 조개껍데기의 안쪽 빛나는 층을 얇게 가공해 무늬로 장식하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쓰는 조개 재료를 자개라고 부릅니다. 칠기는 옻칠 등을 한 물건이며, 경함은 불교 경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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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 간송미술관 소장

고려 상감청자, 구름과 학을 그릇에 새기는 방법

푸른빛 그릇 위에서 학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고 있습니다. 둥근 테두리 안의 학은 위를, 바깥의 학은 아래를 향합니다. 고려 상감청자의 재미는 작은 무늬를 따라가다 그릇 전체의 균형을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그 선은 표면에 붓으로만 그려 넣은 것이 아닙니다. 상감·운학문·매병 상감은 바탕을 파낸 자리에 다른 색의 흙을 메워 무늬를 만드는 기법입니다. 운학문은 구름과 학을 함께 표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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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정혜공주묘 돌사자 — 전쟁기념관 복제품

발해 예술의 서로 다른 자리, 상경성과 두 공주의 무덤

무덤을 지키는 돌사자, 지붕을 장식한 무서운 얼굴, 벽에 줄지어 선 사람들. 발해 예술의 유명한 장면들은 한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수도 상경성과 정혜공주묘, 정효공주묘를 구분하면 작품이 놓였던 자리와 역할이 한층 선명해집니다. 상경용천부·정혜공주·정효공주 상경용천부는 발해의 수도 가운데 하나이며 지금의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 지역에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는 발해 제3대 문왕의 딸들입니다. 정혜공주묘는 지린성 둔화, 정효공주묘는 지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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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능쌍봉보상화문경 — 숭실대학교 박물관 소장

통일신라와 발해의 꾸밈 문화, 거울과 옷차림에 남은 흔적

거울의 뒷면에도 꽃과 새가 있습니다. 얼굴을 비추는 물건을 뒤집으면 정교한 장식품이 나타나는 셈입니다. 통일신라와 발해의 꾸밈 문화는 거울과 장신구, 그림 속 옷차림에 남은 흔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화장품과 똑같은 것을 기대하기보다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꾸몄는지 살펴보면 흥미롭습니다. 남북국시대·동경·보상화문 남북국시대는 통일신라와 발해가 함께 존재했던 시기를 가리킵니다. 동경은 구리 합금으로 만든 거울입니다. 보상화문은 여러 꽃의 요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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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 — 종의 전체 모습

성덕대왕신종, 전설 너머로 만나는 문양과 울림, 통일신라 에밀레종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전설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덕대왕신종에는 실제 제작의 배경을 전하는 글과 정교한 문양, 연구로 살펴볼 수 있는 소리가 남아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장식과 귀로 듣는 울림을 함께 생각하면 이 종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범종·용뉴·당좌·명문 범종은 불교 의식에 쓰는 종입니다. 용뉴는 종을 매다는 용 모양의 고리, 당좌는 종을 치도록 마련한 자리입니다. 명문은 물건에 새긴 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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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 본존불

석굴암, 돌을 쌓아 만든 공간과 고요한 부처의 얼굴

고요한 얼굴의 부처가 둥근 공간 안에 앉아 있습니다.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은 자연 동굴에 불상만 놓은 곳이 아닙니다. 돌을 다듬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여러 조각을 배치한 통일신라의 석굴 사원입니다. 본존불·전실·주실·감실·항마촉지인 본존불은 예배 공간의 중심이 되는 불상입니다. 전실은 앞 공간, 주실은 중심 공간입니다. 감실은 벽 등에 작게 마련한 조각의 자리입니다. 항마촉지인은 부처가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켜 깨달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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