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불화의 은은한 색, 비단과 배채가 만드는 깊이

얇은 천 위에 인물의 윤곽과 장식이 겹쳐 있습니다. 멀리서는 차분하게 보이던 그림이 가까이서는 가는 선과 무늬로 채워집니다. 고려 불화는 색만큼이나 색을 올린 바탕과 선을 함께 볼 때 새로운 모습이 드러납니다. 불화·수월관음도·배채 불화는 부처와 보살, 불교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불교 그림의 한 주제입니다. 배채는 비단 같은 바탕의 뒷면에 색을 칠해 앞면에서 비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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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나전경함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나전칠기, 작은 조개껍데기로 만든 빛나는 무늬

검은 바탕 위에 작은 꽃들이 촘촘하게 놓였습니다. 가까이 보면 꽃잎의 빛과 가느다란 줄기의 빛이 서로 다릅니다. 고려 나전칠기의 무늬는 붓으로만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조개껍데기와 금속선, 나무와 옻칠이 함께 만든 표면입니다. 나전·자개·칠기·경함 나전은 조개껍데기의 안쪽 빛나는 층을 얇게 가공해 무늬로 장식하는 기법입니다. 이렇게 쓰는 조개 재료를 자개라고 부릅니다. 칠기는 옻칠 등을 한 물건이며, 경함은 불교 경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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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 간송미술관 소장

고려 상감청자, 구름과 학을 그릇에 새기는 방법

푸른빛 그릇 위에서 학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고 있습니다. 둥근 테두리 안의 학은 위를, 바깥의 학은 아래를 향합니다. 고려 상감청자의 재미는 작은 무늬를 따라가다 그릇 전체의 균형을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그 선은 표면에 붓으로만 그려 넣은 것이 아닙니다. 상감·운학문·매병 상감은 바탕을 파낸 자리에 다른 색의 흙을 메워 무늬를 만드는 기법입니다. 운학문은 구름과 학을 함께 표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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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정혜공주묘 돌사자 — 전쟁기념관 복제품

발해 예술의 서로 다른 자리, 상경성과 두 공주의 무덤

무덤을 지키는 돌사자, 지붕을 장식한 무서운 얼굴, 벽에 줄지어 선 사람들. 발해 예술의 유명한 장면들은 한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수도 상경성과 정혜공주묘, 정효공주묘를 구분하면 작품이 놓였던 자리와 역할이 한층 선명해집니다. 상경용천부·정혜공주·정효공주 상경용천부는 발해의 수도 가운데 하나이며 지금의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 지역에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는 발해 제3대 문왕의 딸들입니다. 정혜공주묘는 지린성 둔화, 정효공주묘는 지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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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능쌍봉보상화문경 — 숭실대학교 박물관 소장

통일신라와 발해의 꾸밈 문화, 거울과 옷차림에 남은 흔적

거울의 뒷면에도 꽃과 새가 있습니다. 얼굴을 비추는 물건을 뒤집으면 정교한 장식품이 나타나는 셈입니다. 통일신라와 발해의 꾸밈 문화는 거울과 장신구, 그림 속 옷차림에 남은 흔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화장품과 똑같은 것을 기대하기보다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꾸몄는지 살펴보면 흥미롭습니다. 남북국시대·동경·보상화문 남북국시대는 통일신라와 발해가 함께 존재했던 시기를 가리킵니다. 동경은 구리 합금으로 만든 거울입니다. 보상화문은 여러 꽃의 요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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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 — 종의 전체 모습

성덕대왕신종, 전설 너머로 만나는 문양과 울림, 통일신라 에밀레종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전설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덕대왕신종에는 실제 제작의 배경을 전하는 글과 정교한 문양, 연구로 살펴볼 수 있는 소리가 남아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장식과 귀로 듣는 울림을 함께 생각하면 이 종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범종·용뉴·당좌·명문 범종은 불교 의식에 쓰는 종입니다. 용뉴는 종을 매다는 용 모양의 고리, 당좌는 종을 치도록 마련한 자리입니다. 명문은 물건에 새긴 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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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 본존불

석굴암, 돌을 쌓아 만든 공간과 고요한 부처의 얼굴

고요한 얼굴의 부처가 둥근 공간 안에 앉아 있습니다.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은 자연 동굴에 불상만 놓은 곳이 아닙니다. 돌을 다듬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여러 조각을 배치한 통일신라의 석굴 사원입니다. 본존불·전실·주실·감실·항마촉지인 본존불은 예배 공간의 중심이 되는 불상입니다. 전실은 앞 공간, 주실은 중심 공간입니다. 감실은 벽 등에 작게 마련한 조각의 자리입니다. 항마촉지인은 부처가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켜 깨달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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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다보탑 — 전경

불국사 다보탑, 네모와 팔각이 빚은 돌의 건축

계단과 기둥, 난간이 겹겹이 이어집니다. 돌로 만든 작은 건축물을 올려다보는 듯합니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은 익숙한 삼층석탑과 전혀 다른 모양으로 눈길을 끕니다. 복잡해 보이는 형태도 아래에서 위로 나누어 보면 짜임이 드러납니다. 기단·탑신·사리장엄구 기단은 탑을 받치는 아래 부분, 탑신은 그 위에 세운 탑의 몸체입니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모시는 병과 함 등 관련 장치를 뜻합니다. 다보탑과 석가탑의 유물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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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에서 출토된 푸른 유리구슬 목걸이

삼국시대 미술의 색을 보는 법, 벽화의 안료·유리구슬·금빛

벽에 칠한 붉은색과 푸른 유리구슬, 빛을 반사하는 금판은 서로 다르게 눈에 들어옵니다. 삼국시대 미술의 색은 나라별 대표색 하나를 외우기보다 재료를 나란히 놓고 볼 때 재미있습니다. 고구려 벽화, 백제 무령왕릉 구슬, 신라 금제 허리띠에서 서로 다른 빛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료·유리·금속의 색 안료는 그림이나 표면에 색을 내는 재료입니다. 유리구슬은 재료 자체의 색과 빛의 투과가 중요하고, 금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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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반가사유상 — 덕수3312

반가사유상, 손끝과 미소에서 시작하는 조각 감상

손가락은 뺨에 살짝 닿아 있고, 한쪽 다리는 반대편 무릎 위에 놓였습니다. 몸은 멈춰 있는데 자세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반가사유상은 얼굴의 미소에서 시작해 손과 무릎, 옷주름으로 시선을 옮겨 볼수록 풍부해지는 조각입니다. 반가·사유·금동 반가는 한쪽 다리를 반대편 무릎 위에 얹은 자세입니다. 사유는 깊이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금동은 구리 합금으로 만든 바탕에 금을 입힌 것을 말합니다.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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