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전시실 중앙의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 연꽃과 산봉우리 사이에 펼친 작은 세계

용이 받치고, 연꽃이 피어나고, 산봉우리 위에는 봉황이 앉아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합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높이 61.8cm의 향로 안에 자연과 상상 속 생명들이 어울리는 작은 세계를 펼쳐 놓았습니다. 화려한 금빛에 먼저 눈이 가지만, 이 작품을 보는 즐거움은 작은 형상을 하나씩 찾는 데 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시선을 옮기면 용과 연꽃, 산과 사람을 잇는 구성이 드러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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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 전경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바위에 새긴 세 얼굴의 미소

바위에 새긴 세 얼굴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웃고 있습니다. 가운데 인물은 두 발로 서 있고, 한쪽 인물은 다리를 포개고 손을 턱에 댑니다. 충남 서산의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볼 때는 미소와 함께 세 인물의 자세를 비교해 보세요. 마애불·삼존·반가사유상·광배 마애불은 바위 면에 새긴 불상입니다. 삼존은 중심 인물과 양옆 인물을 함께 배치한 구성을 말합니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포개고 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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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 유리구슬 — 여러 빛깔의 구슬

무령왕릉 유리구슬, 작은 빛깔에서 읽는 백제의 교류

푸른색과 녹색, 노란색의 작은 구슬이 줄지어 빛납니다. 금관이나 칼에 비하면 작지만, 무령왕릉 유리구슬은 백제인이 어떤 재료로 몸을 꾸몄는지 보여 주는 자료입니다. 빛깔을 감상하고, 그 안의 성분을 살피면 먼 지역과의 연결을 연구할 단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웅진시대·지석·박 유리구슬 웅진시대는 백제가 공주를 수도로 삼은 475~538년입니다. 지석은 무덤 주인과 장례 등에 관한 글을 새긴 돌판입니다. 박 유리구슬은 얇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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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 금제 허리띠 — 전체 모습

금관총 금제 허리띠, 얇은 금판과 작은 고리가 만든 섬세함

가느다란 띠 아래로 금빛 장식이 여러 줄 늘어집니다. 가까이 보면 넓은 금판도 있고, 작은 고리와 곱은옥도 있습니다. 금관총 금제 허리띠의 섬세함은 놀라운 숫자 하나보다, 서로 다른 부품을 만들고 연결한 방식에서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과대·과판·요패·투각 과대는 금속판으로 꾸민 허리띠입니다. 그 판을 과판이라고 부릅니다. 요패는 허리띠 아래로 늘어뜨린 장식으로, 띠드리개라는 말도 씁니다. 투각은 금속판의 일부를 뚫어 무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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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모양 세움장식과 곱은옥, 둥근 달개가 달린 천마총 금관

신라 금관, 나뭇가지 장식과 작은 달개가 만든 황금빛

높이 솟은 금빛 가지 사이에 초록빛 옥이 매달려 있습니다. 작은 원판들은 빛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반사합니다. 신라 금관의 화려함은 금을 많이 썼다는 사실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얇은 판을 오리고 세우고, 작은 장식을 하나씩 연결한 방식이 전체의 인상을 만듭니다.   금관을 볼 때는 큰 윤곽부터 살펴보세요 신라의 대표적인 금관은 5~6세기 무덤에서 나온 유물입니다. 아래쪽에는 머리 둘레를 감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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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 — 전체 모습

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 금빛 장식은 어떻게 몸을 꾸몄을까

금빛 띠 아래에 길고 짧은 장식이 나란히 매달렸습니다. 한쪽의 긴 장식은 아래로 깊게 내려오고, 작은 장식은 띠 가까이에서 반짝입니다. 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는 몸을 둘러 꾸미던 장신구를 넘어, 신라의 무덤과 지위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황남대총 북분·과대·띠드리개 황남대총은 경주에 남쪽과 북쪽 두 봉분이 붙어 있는 큰 무덤입니다. 북분은 그중 북쪽 무덤입니다. 과대는 금속판으로 꾸민 허리띠, 띠드리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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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오리모양 그릇 — 신수1110

가야 토기, 굽다리접시와 새 모양 그릇에 담긴 감각

통통한 새 두 마리가 고개를 숙이고 마주 섰습니다. 등에는 구멍이 있고, 몸 아래에는 작은 받침이 달렸습니다. 동물 조각처럼 보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가야의 오리모양 그릇입니다. 가야 토기는 무엇을 담는 물건이면서, 곡선과 빈 공간을 즐기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야·굽다리접시·도질토기 가야는 한 나라의 이름만을 뜻하기보다 낙동강 유역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여러 정치체를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굽다리접시는 접시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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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장식 항아리 — 계림로 30호 무덤 출토

신라 토우, 항아리 위에 펼쳐진 사람과 동물의 작은 세계

둥근 항아리 위에 사람과 동물이 올라앉았습니다. 누군가는 악기를 타고, 뱀은 개구리의 다리를 물고 있습니다. 신라의 토우장식 항아리는 담는 그릇을 넘어 작은 생명들의 무대처럼 보입니다. 얼굴만큼이나 손과 다리, 서로 마주한 자세가 이야기를 만듭니다. 토우·장경호·부장품 토우는 흙으로 빚은 사람이나 동물 등의 형상입니다. 장경호는 목이 긴 항아리입니다. 부장품은 죽은 이와 함께 무덤에 넣은 물건을 뜻합니다. 토우가 붙은 그릇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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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영총 전실 청룡 모사도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구려 고분벽화, 달리는 말과 하늘의 용을 읽는 법

말은 앞으로 달리는데, 사람은 몸을 틀어 뒤를 향해 활을 겨눕니다. 다른 그림에서는 긴 몸을 구부린 용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볼 때는 익숙한 이야기보다 선과 자세를 먼저 따라가 보세요. 멈춘 벽면에 움직임을 만든 방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분벽화·모사도·사신 고분벽화는 무덤의 벽이나 천장에 그린 그림입니다. 모사도는 원래 그림을 살펴 다른 바탕에 옮겨 그린 작품입니다. 사신은 방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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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1호분 예불도에 그려진 가운데 불상과 양옆의 예배 인물

장천1호분 벽화, 나무 아래 놀이와 연꽃에 담긴 고구려의 바람

큰 나무 곁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누군가는 악기를 연주하고, 누군가는 재주를 부립니다. 화면 아래에서는 말과 동물이 달립니다. 장천1호분 벽화는 무덤 속 그림이지만, 그 안에는 움직임과 소리가 가득합니다. 불상과 연꽃도 함께 등장해 즐거운 삶을 넘어 죽은 뒤의 평안까지 바랐던 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예술 | 무덤과 기억을 이어 읽기 앞선 강화 오상리 고인돌군에서는 돌로 만든 무덤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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