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산 대신 미술관에서 색으로 가득한 산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10월 25일까지 무료로 열립니다. 가을 산책과 함께 즐길 전시를 찾는다면 지금 방문 목록에 넣어둘 만합니다.
유영국의 그림은 산의 모습을 꼼꼼하게 옮기기보다 선과 색으로 풍경의 느낌을 전합니다. 그림 속 산이 어디인지 바로 알아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먼저 눈길을 끄는 색 하나를 고르고, 그 옆의 색을 따라가 보세요. 이번 전시는 그렇게 시작하기 좋은 자리입니다.
유영국 · 추상미술 · 회고전
유영국(1916–2002)은 산과 자연을 선, 면, 색으로 표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입니다. 추상미술은 사물을 실제 모습 그대로 그리는 대신 형태와 색으로 느낌이나 생각을 전하는 미술입니다. 회고전은 한 작가가 여러 시기에 만든 작품을 모아 변화와 발자취를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유영국 전시, 지금 가볼 만한 이유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작품과 기록 자료 170여 점을 소개합니다. 그림뿐 아니라 부조(표면에서 형태가 도드라지게 만든 작품), 사진, 드로잉도 함께 만납니다. 유영국이 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을 바꿔왔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차례대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첫 개인전을 연 1964년에서 출발해 이전 시기로 돌아갔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한 사람의 작업을 처음부터 외우기보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먼저 만나도록 구성했습니다. 서울시 공식 보도자료에서 전시 구성과 취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1. 산을 찾기 전에 색부터 고르세요
그림 앞에 서면 ‘무슨 뜻이지?’보다 ‘어떤 색이 먼저 보이지?’를 떠올려 보세요. 빨강이 눈에 들어오면 옆의 파랑이나 초록을 살핍니다. 같은 색이라도 넓게 놓였을 때와 좁게 놓였을 때 느낌이 달라집니다.
조금 떨어져 전체를 보고, 다른 관람객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거리에서 다시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멀리서는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던 화면이 가까이에서는 색의 경계와 표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는 정해진 답을 찾는 시험이 아니라, 내 시선이 움직이는 방식을 알아보는 관람법입니다.

관람 포인트 2. 같은 제목의 그림, 다른 느낌을 비교하세요
공식 안내의 주요 작품에는 1964년, 1967년, 1977년, 1999년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제목이 같다고 화면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연도를 함께 읽으면 한 작가의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단서가 됩니다.
전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 두 점을 골라보세요. 어느 쪽의 선이 더 또렷한지, 색이 더 강하게 부딪치는지, 시선이 어느 부분에서 멈추는지 비교합니다. ‘이 그림이 더 편안하다’는 작은 감상도 충분한 출발점입니다.
전시 후반에는 마지막 그림인 〈작품〉(1999)과 〈산-레드〉, 〈산-블루〉(1994)가 소개됩니다. 초반에 본 그림의 느낌을 떠올리며 바라보면 긴 작업의 시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작품 정보는 미술관 주요 작품 안내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3. 그림을 본 뒤 작가의 시간을 읽어보세요
1층 로비의 기록 자료 코너도 놓치지 마세요. 연보와 사진, 신문 기사, 도록 등을 통해 작품 밖의 삶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그림을 보고 돌아와 읽으면, 낯선 이름과 연도가 방금 만난 색과 연결됩니다.
아카이브 · 심상 추상
아카이브는 사진, 문서, 기록 등을 모아 보존한 자료입니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삶과 활동을 이해하는 단서가 됩니다. 심상 추상은 이 전시가 후기 작품을 설명하며 사용하는 표현으로, 눈앞의 풍경보다 마음속에 남은 자연의 느낌을 선과 색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음성 안내가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유료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안내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영어 안내에는 방송인 피터 빈트가 참여했습니다. 무료 전시 관람과 오디오 가이드 대여 비용은 별개입니다.
방문 전 확인할 일정과 입장 시간
| 항목 | 안내 |
|---|---|
| 전시 기간 | 2026년 5월 19일–10월 25일 |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 ·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
| 관람료 | 무료 · 현장 오디오 가이드 대여는 유료 |
| 화–목 | 10:00–20:00 · 입장 19:00까지 |
| 금요일 | 10:00–21:00 · 입장 20:00까지 |
| 토·일·공휴일 | 10월 기준 10:00–19:00 · 입장 18:00까지 |
| 휴관 | 매주 월요일 ·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개관 |
| 전시 해설 | 화–일 11:00 · 현장 선착순 20명 |
| 관람 문의 | 02-2124-8868 |
위 정보는 2026년 10월 10일 공식 안내 기준입니다. 전시는 사전 예약 및 현장 방문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예약 안내와 운영 변경 사항은 출발 전에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주말에는 오후 7시가 아니라 오후 6시가 입장 마감입니다. 작품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여유 있게 도착하세요. 전시 해설은 정원이 있어 참여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그림 속 산을 보고, 정동을 걸어보세요
관람 뒤에는 덕수궁길을 따라 가볍게 걸어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미술관에서 보았던 색과 실제 가을 풍경을 나란히 떠올리는 산책입니다. 전시와 산책을 모두 서둘러 끝내기보다, 좋아하는 그림 한 점을 오래 보고 나오는 편도 좋습니다.
이 전시는 특히 색이 강한 그림을 좋아하는 분, 추상미술을 처음 만나보고 싶은 분, 도심에서 비용 부담 없이 문화 나들이를 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작품의 뜻을 모두 알아야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 눈에 오래 남는 색 하나를 찾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 주말에도 볼 수 있나요?
2026년 10월 10일 기준 진행 중이며, 10월 25일까지 열립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은 오후 6시까지입니다.
추상미술을 몰라도 즐길 수 있나요?
색 하나를 고르거나 그림 두 점의 분위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시작해보세요. 작품 설명과 로비의 기록 자료가 감상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해설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식 안내 기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에 현장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현장에서 유료로 대여합니다. 운영 변경은 방문 전에 확인하세요.
대표 이미지: 유영국, 〈작품(Work)〉, 1999, 캔버스에 유채, 105×105cm. ©유영국미술문화재단 · 서울시립미술관 보도자료.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주요 작품 안내 · 서울시 전시 관람 안내 · 서울시 공식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