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물의 기억’, 금속 물결과 파란 붓질을 따라 걷는 전시

흐르는 물을 금속으로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요. 물가에서 느낀 감각을 파란 붓질로 남기거나, 자전거에 사람들의 소원을 모으면 또 어떤 풍경이 생길까요. 춘천의 《물의 기억, 물이 가는 길》은 하나의 주제를 서로 다른 재료와 시선으로 만나는 전시입니다. 강이나 호수의 모습과 함께, 그 주변에 쌓인 삶과 기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아트갤러리 1·2에서 열립니다.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아우름이 주관하며, 작가 10명이 참여합니다.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이번 주말 춘천을 찾는다면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같은 물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까’를 비교해보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미술 · 리서치형 전시

2026 춘천 모두의 미술의 전시 제목이 《물의 기억, 물이 가는 길》입니다. 리서치형 전시는 작가가 장소를 살피고 경험과 자료를 모으며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번 전시는 춘천을 상징하는 물을 바탕으로 자연과 문화, 역사와 일상을 탐색합니다.

가느다란 금속 선이 만드는 물의 형상

김재각의 출품작에는 〈Instant Form: Trace of Water〉가 있습니다. 전시 공식 인터뷰는 작가가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스틸 선을 반복하고 겹쳐 유기적인 형상을 만든다고 소개합니다. ‘유기적’이라는 말은 이 경우 딱딱한 도형보다 자연의 흐름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관람할 때는 작품의 전체 윤곽을 먼저 보고, 그다음 선과 선 사이의 빈틈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한 덩어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여러 선으로 나뉘는지, 앞쪽 선과 뒤쪽 선이 어떻게 겹치는지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금속의 반짝임과 선의 밀도(얼마나 촘촘하게 모였는지)도 함께 볼 만합니다.

공식 소개는 빛과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형태가 겹쳐지고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안전한 관람선 안에서 조금 옆으로 움직여보면, 같은 작품에서 어떤 부분이 더 보이거나 덜 보이는지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 하나를 정면에서만 본 뒤 지나가기보다, 시선의 위치를 바꾸며 형태를 읽는 재미가 있는 대목입니다.

금속이라는 재료와 물이라는 주제의 관계도 생각해보세요. 물을 연상시키는 것이 색인지, 휘어진 선인지, 겹침이 만드는 움직임인지를 스스로 골라보는 것입니다.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눈앞에서 실제로 본 특징과 떠오른 느낌을 연결하면 감상이 구체적이 됩니다.

2026 춘천 모두의 미술 공식 계정의 김재각 작가 인터뷰와 작품 영상. 원본 영상 보기 ↗

파란 붓질에서 고요함과 움직임을 함께 봅니다

최승윤은 춘천의 물길을 직접 걸으며 마주한 풍경과 감각을 추상 회화로 표현합니다. 공식 작가 인터뷰에는 〈몰입-2026-6〉과 〈정지의 시작〉 연작 등이 출품작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파란색을 중심으로 한 붓질과 곡선의 움직임이 감상의 단서입니다.

추상 회화 · 연작

추상 회화는 대상을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옮기기보다 색과 선, 형태로 감각을 표현하는 그림입니다. 연작은 같은 주제나 생각을 이어가며 만든 여러 작품을 뜻합니다. 이 전시에서는 물을 보며 받은 감각이 화면의 색과 움직임으로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화면 앞에서 먼저 눈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보세요. 곡선이 시선을 어디로 이끄는지, 빠르게 그어진 듯한 부분과 비교적 고요해 보이는 부분이 어떻게 만나는지 보는 것입니다. 공식 인터뷰는 작가가 춘천에서 느낀 고요함과 생동감을 그림에 담았다고 전합니다. 그 설명과 자신이 느낀 화면의 속도를 나란히 놓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서는 붓질의 결을, 조금 떨어져서는 색과 형태의 배치를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실제 풍경의 어느 장소인지 맞히는 데 집중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체적인 물가의 경험이 어떤 색과 선으로 남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회화와 장소의 연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본 금속 조각과 비교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선이 겹쳐 입체적인 형상을 만드는 방식과, 붓질이 평면 위에서 움직임을 만드는 방식을 번갈아 떠올려보세요. 두 작업에서 물을 연상시킨 부분이 같았는지 달랐는지 이야기하면, 일행과 전시를 본 뒤 나눌 대화도 조금 더 풍성해집니다.

최승윤 작가의 공식 인터뷰와 작품 보기 ↗

소원을 달아 함께 만드는 〈서낭자전거〉

이민혁의 〈서낭자전거〉는 관람객이 소원을 남길 수 있는 참여 작품입니다. 전시 공식 계정이 공개한 사진에는 색색의 띠가 달린 자전거와 소원을 남기는 관람객이 보입니다. 안내는 이 작품을 상상마당 춘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먼저 자전거의 바퀴와 몸체 위로 어떤 색이 모여 있는지 살펴보세요. 자전거라는 익숙한 물건이 여러 사람의 바람을 담는 자리가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림과 조각을 보는 경험에 더해, 자신이 무엇을 남길지 생각하는 시간이 생기는 작품입니다.

참여하고 싶다면 현장의 재료와 안내에 따라 소원을 남기면 됩니다. 길게 쓰기보다 지금 바라는 일을 짧게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서로 무엇을 적을지 이야기해보고, 글을 남긴 뒤에는 자전거 전체를 다시 바라보세요. 처음 봤을 때와 자신의 작은 흔적이 더해진 뒤의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전시 공식 계정이 공개한 이민혁 〈서낭자전거〉 참여 모습. 원본 사진과 안내 보기 ↗

작품을 본 뒤 ‘물의 기억’이라는 제목을 다시 읽어보세요

전시 제목의 ‘물’을 모두 같은 모양으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금속 선에서는 형상의 변화를, 파란 그림에서는 감각과 움직임을, 자전거에서는 사람이 남기는 바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연결은 관람자가 작품들을 오가며 만들어볼 감상입니다. 각각의 작가 설명을 읽고 자신이 본 특징을 더해보면 좋겠습니다.

관람 중 마음에 드는 작품 세 점을 골라 ‘무엇이 보였는지’와 ‘무엇이 떠올랐는지’를 짧게 나눠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금속 선이 촘촘히 겹쳤다는 것은 관찰이고, 잔물결이 떠올랐다는 것은 개인의 느낌입니다. 둘을 연결하는 습관은 생소한 현대미술을 볼 때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 10명의 서로 다른 시선으로 춘천을 탐색합니다. 여기서 소개한 세 작업을 출발점으로 삼되, 전시장에서는 다른 작가들의 표현도 함께 비교해보세요. 물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장소와 사람, 색과 형태를 얼마나 넓게 묶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말 관람 전에 확인할 정보

전시 기간은 2026년 10월 20일~11월 1일입니다. 이번 주말인 10월 31일과 11월 1일 모두 전시 기간에 들어갑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이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합니다. 종료 시간에 임박해 도착하기보다 작품과 설명을 함께 읽을 여유를 두고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장소는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아트갤러리 1·2입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 문의는 070-7586-0537입니다. 공식 계정은 도슨트(전시 해설)를 오후 2시와 4시로 안내합니다. 해설이나 참여 작품의 당일 운영 방식은 방문 전 문의하거나 현장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궁금한 점

물이나 강을 그린 그림만 전시하나요?

금속 선을 활용한 조각, 추상 회화, 관람객이 참여하는 자전거 작품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주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작품 설명은 각 작가의 안내와 함께 읽어보세요.

어린이와 함께 보려면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요?

조각에서 보이는 선, 그림에서 눈에 들어오는 색처럼 직접 찾을 수 있는 특징부터 이야기해보세요. 〈서낭자전거〉는 현장 안내에 따라 소원을 남기는 경험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무료로 볼 수 있나요?

전시는 11월 1일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오후 6시에 문을 닫지만 입장 마감은 30분 앞선 오후 5시 30분입니다.

상상마당 춘천 공식 전시 안내 보기 →

자료: KT&G 상상마당 공식 전시 안내, 2026 춘천 모두의 미술 공식 계정의 작가 인터뷰와 참여 작품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