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훤, 올해의 작가상 수상 뒤 다시 보는 사진의 힘

같은 장소를 찍어도 사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어디에 두었는지, 어느 순간을 골랐는지, 어떤 설명을 붙였는지에 따라 우리가 보는 장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6》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홍진훤의 작업은 이런 익숙한 경험을 미술의 질문으로 이어갑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채널은 홍진훤의 최종 수상 소식을 알리며 사진과 영상, 웹 프로그래밍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지에 내재한 사회적·정치적 권력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로 소개했습니다. 핵심은 사진 속에 무엇이 찍혔는지뿐 아니라, 그 사진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를 함께 살펴본다는 데 있습니다.

홍진훤과 올해의 작가상

홍진훤은 사진과 영상, 웹 프로그래밍 등을 활용해 이미지가 현실과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해 온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자 수상 제도입니다. 후원작가 선정과 최종 수상자 선정은 구분됩니다.

사진이 보여주는 것, 화면 밖에 남는 것

우리는 사진을 보면 먼저 장면의 내용을 파악합니다. 사람이 모여 있는지, 어떤 표정인지,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읽습니다. 그런데 사진에는 언제나 가장자리가 있습니다. 화면 바깥에 있던 사람, 촬영 전후의 시간, 소리와 움직임은 한 장만으로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사진이 쓸모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진이 강력한 기록인 만큼 그것을 읽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같은 장면이라도 어떤 사진을 골라 앞에 놓고 어떤 설명과 연결하는지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을 볼 때는 이미지의 내용과 함께 배열, 크기, 주변의 소리와 문장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은 외신기자 출신인 홍진훤이 자신이 목격한 집회와 투쟁의 현장이 이미지로 변모하는 방식에 주목해 왔다고 소개합니다.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 사진과 영상으로 전달되는 사이에는 여러 선택이 생깁니다. 작품은 그 선택의 과정을 관객이 다시 생각하도록 이끄는 출발점이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홍진훤 작품·수상 소식. 사진: 홍철기 · 공식 원문 보기 ↗

《사실 은하수는 유령입니다》를 만나는 방법

수상 소식과 함께 미술관이 공개한 공식 게시물은 홍진훤의 《사실 은하수는 유령입니다》(2026)를 소개합니다. 작품 정보에는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 크기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래 공식 자료에서 실제 전시 장면을 확인하고, 개별 사진과 그것을 둘러싼 공간을 함께 살펴보세요.

처음에는 사진 한 장에 눈길을 두어도 좋습니다. 무엇이 먼저 보였는지, 제목을 읽은 뒤 인상이 바뀌는지 살펴봅니다. 이어 다른 사진과의 거리와 순서를 바라보세요. 나란히 놓인 이미지가 서로 비슷해 보이는지, 오히려 차이를 더 드러내는지 질문해볼 수 있습니다. 정해진 해답을 찾는 감상보다 자신의 시선이 움직이는 과정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제목에 담긴 표현을 사진의 문자 그대로 설명하는 문장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목과 이미지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천천히 비교해보세요. 사진을 보며 떠오른 개인의 기억은 감상에 도움을 주지만, 확인하지 않은 실제 사건이나 장소를 작품 정보처럼 단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와 가변 크기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는 안료 잉크 등을 사용해 사진 이미지를 출력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가변 크기’는 설치 상황에 따라 전체 구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작품 정보입니다. 특정 수치가 기재되지 않았다면 사진만 보고 전체 치수를 확정하지 않습니다.

영상에서는 순서와 소리도 내용입니다

사진과 영상은 모두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관객이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장면이 바뀌는 순서와 머무는 길이, 들리는 소리가 감상에 영향을 줍니다. 홍진훤의 작업을 만날 때도 인상적인 한 화면만 골라 전체의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가능하면 일정한 흐름을 이어서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처음 들을 때 지나친 소리가 두 번째 장면과 연결되거나, 먼저 본 이미지가 나중의 장면 때문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관객이 틀리게 보았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작품별 재생 시간과 관람 방식은 전시장 안내에서 확인해주세요.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볼 때도 생기는 질문

이 소식이 일반 관객에게 흥미로운 이유는 사진이 이미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가족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한 장을 고를 때도, 여행 사진을 묶어 올릴 때도 우리는 어떤 장면을 남길지 선택합니다. 작가의 질문을 일상으로 가져오면 ‘나는 왜 이 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싶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 장면: 화면 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인가요?
  • 배열: 앞뒤 이미지나 설명이 첫인상을 어떻게 바꾸나요?
  • 시간: 한 장의 사진과 움직이는 영상에서 기억에 남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 질문을 모든 이미지에 대한 의심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장면을 더 자세히 보고, 설명을 한 번 더 읽고, 화면 밖의 맥락에도 관심을 갖는 작은 습관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예술의 질문이 일상적인 미디어 경험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궁금한 점

최종 수상 소식과 기존 전시 소개는 무엇이 다른가요?

이번 글은 홍진훤의 최종 수상 소식과 이미지에 대한 작업의 질문에 초점을 맞춥니다. 네 명의 후원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전시와 최종 수상자 한 명의 선정은 서로 다른 단계입니다.

사진이나 현대미술을 잘 알아야 하나요?

무엇이 먼저 보였는지, 제목과 배열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는지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보다 실제로 본 장면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도 좋습니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나요?

《올해의 작가상 2026》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12월 6일까지 열리는 것으로 공식 안내됩니다. 관람 시간과 입장 조건은 방문 전 미술관에서 확인해주세요.

수상이라는 결과는 한 작가를 새로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홍진훤의 작업 앞에서는 멋진 사진 한 장을 찾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이미지가 누구에게 어떤 현실로 전해지는지도 함께 생각해볼 만합니다.

미술관 공식 수상 소식·작품 보기 → 올해의 작가상 공식 전시 안내 →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수상 게시물,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 안내 및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