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전시, 음식보다 오래 남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다

김장 이야기만 나와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누군가에게는 어머니의 손맛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함께 배추를 나르던 하루가 먼저 생각날 수 있습니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식객: 맛의 뒤편》은 이렇게 음식과 함께 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는 전시입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책장 밖의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의 모양만 따라가기보다, 한 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수고와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눈길을 돌립니다. 음식과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주말 나들이에 더해 볼 만한 전시입니다.

허영만 · 《식객》

허영만은 《각시탈》, 《타짜》, 《식객》 등을 그린 만화가입니다. 《식객》은 음식과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을 취재해 만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는 원작의 이야기와 창작 기록을 공간 안에서 살펴보도록 구성했습니다.

만화 속으로 들어가는 첫 장면

공식 전시 안내에 따르면 시작 공간은 원작의 흑백 장면을 커다란 벽면으로 펼칩니다. 손에 들고 읽던 작은 컷(만화를 나누는 한 장면)이 몸을 둘러싼 크기로 바뀌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줄거리를 다 알아야 한다는 부담보다, 선과 인물의 표정이 어떻게 커져 보이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만화를 이미 읽은 사람에게는 익숙한 장면을 다시 찾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처음 접한다면 어떤 음식이 등장하는지, 그 음식을 사이에 두고 누가 누구에게 마음을 전하는지를 따라가 보세요. 음식 이름을 전부 기억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공식 영상으로 먼저 보는 실제 전시

아래는 ACC가 9월 17일 개막 당시 공개한 영상입니다. 실제 전시장과 전시 연출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싶은 장면을 미리 골라 보세요.

《식객: 맛의 뒤편》 개막 영상. 출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식 인스타그램 · 원본 영상 보기 ↗

한 그릇보다 오래 남는 사람의 이야기

1부 ‘식객, 삶을 담다’에서는 음식에 얽힌 기억과 관계, 위로와 노동을 다룹니다. 전시 구성에는 ‘마지막 김장’, ‘고추장 굴비’, ‘소금이야기’, ‘김’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익숙한 음식이 나오는 만큼 자기 집의 식탁과 연결해 생각해 보기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김장을 떠올릴 때 완성된 김치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고르고 씻고 버무리는 과정에는 시간과 손길이 필요합니다. 함께 간 사람과 ‘우리 집에서는 누가 이 일을 했을까?’라고 이야기해 보세요. 전시에 나온 음식이 개인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질문이 됩니다.

소금이나 김처럼 늘 곁에 있는 재료도 그냥 식탁에 도착하지 않습니다. 공식 안내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자연과 계절, 만드는 사람의 노동을 짚습니다. 관람할 때 맛에 관한 설명과 함께 그 재료를 지켜온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면 전시의 제목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남도의 계절에서 작가의 메모까지

2부 ‘식객, 남도를 만나다’에는 갯장어와 매생이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여기서는 맛의 차이를 재료와 계절에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느 계절에 생각나는지, 같은 음식도 누구와 먹었느냐에 따라 왜 다르게 기억되는지 떠올려 보세요.

남도 · 매생이

이 전시에서 남도는 원작 속 전남 지역의 음식과 삶을 살펴보는 중요한 배경입니다. 매생이는 겨울철 국 등에 쓰는 가늘고 부드러운 해조류(바다에서 자라는 조류)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재료도 이야기 속 계절과 함께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지막 ‘맛의 기록’에서는 허영만의 원고와 메모, 완성된 만화 장면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음식을 그린 결과뿐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관찰하고 적었는지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음식의 모양과 사람의 표정 중 어느 쪽에 먼저 눈길이 가는지도 비교해 보세요.

함께 볼 때는 각자 마음에 남은 장면 하나씩만 골라도 좋겠습니다. ‘어떤 음식이 먹고 싶어졌어?’라는 질문에 ‘누구와 먹고 싶어졌어?’를 하나 더해 보세요. 관람 뒤 식사를 나누는 시간까지 전시의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말 방문 전 확인할 정보

항목 공식 안내
기간 2026년 9월 17일~12월 13일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
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30
휴관 매주 월요일
요금·대상 일반 10,000원, 만 6세 이하 무료 / 모든 연령
예매·문의 티켓링크·네이버·현장 예매 / 1899-5566

할인 대상과 증빙 조건은 공식 관람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증빙이 필요한 할인권은 현장에서 구입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할인은 중복 적용되지 않습니다. 10인 이상 단체는 사전 문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페이지에 남아 있는 7,000원 사전예매 안내는 8월에 판매한 티켓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판매 기간은 이미 끝났고, 당시 구입한 사전예매권의 사용 기한은 10월 31일입니다. 전시 종료일인 12월 13일과 다르므로 이미 티켓을 갖고 있다면 사용 조건을 따로 확인해 주세요. 북마크 사전예매 특전도 공식 페이지에서 소진 완료로 표시합니다.

전시·할인·공식 예매 확인하기 ↗

궁금한 점

원작 만화를 다 읽어야 하나요?

처음이라면 음식과 인물의 관계부터 따라가 보세요. 전시에 소개된 이야기와 창작 기록을 통해 원작을 알아가는 계기로 삼아도 좋겠습니다.

어린이만 보는 전시인가요?

장소는 어린이문화원이지만 관람 대상은 모든 연령입니다. 만화와 음식에 관심 있는 성인도 볼 수 있습니다.

음식을 직접 먹는 행사인가요?

음식에 담긴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만나는 전시입니다. 공식 안내만으로 일반 관람에 시식이나 식사가 포함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후 6시에 도착해도 되나요?

운영 종료는 오후 6시지만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합니다. 작품과 이야기를 볼 시간을 고려해 더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2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식 전시·관람 안내와 공식 개막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운영 및 티켓 조건은 방문 전 다시 확인해 주세요.